"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지 않는 지도자는 자신도 그 효능을 믿지 않는 상품을 파는 셈이다."
신간 <기도하는 즐거움>은 기도하지 않는 크리스천 리더들을 자극하며 일깨우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
저자 마이클 리브스(Michael Reeves)는 영국 유니온신학교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이번 책에서 그는 학문적인 이야기는 내려놓고, 목회자의 입장에서 기도에 대한 교훈을 전한다.
크리스천들을 향해 "안타깝게도 우리 중 대다수가 기도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말한다. 특히 서구 교회는 기도 문화와 빠르게 멀어지고 있으며, "교회 지도자들조차도 하나님과 별로 교제하지 않는 듯하다"고 진단한다.
기도하지 않으면서 교회를 이끌어나가니, 건강하지 못한 교회가 되어버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이런 상황은 고린도 교회를 떠올리게 한다고. 이에 대해 "바울의 편지를 통해 당시 고린도 교회 지도자들이 자기를 과시하면서 불성실한 태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다루었던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들은 그리스도를 사랑하며 그분께 의존하는 대신, 자기 사랑과 자기 의존의 성향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말한다. 자기 의존은 기도하지 않는 상태로 이어지고, 결국 기독교적 진실성을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기도를 "신앙의 주된 실천"으로 꼽는다. 신앙에 관한 이야기나 이론을 통해서도 기도의 진리를 확증할 수 있겠지만, "'정말로' 하나님과의 교제를 갈망하고 있는지, '정말로' 하나님을 의존하고 있는지"를 드러내주는 표지는 실제적인 기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앙 생활에서 기도는 "기분 나쁠 정도로 모든 것을 드러내며, 우리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기도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은 거창한 기도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기도자와 교제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그 본보기를 보여주셨다. 저자는 "성자이신 그분은 성부 하나님과의 교제를 영원히 누리고 계시며, 그 가운데서 늘 기도하고 계셨다"며 "그러므로 기도는 곧 예수님이 지금까지 늘 누려오신 하나님과의 교제를 우리도 함께 누리는 법을 알아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 기도는 결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존 칼빈의 말처럼 기도는 '예수님의 입을 통해' 하게 된다. 즉 "성자 하나님은 우리가 그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름을 허락해주시며, 그리하여 우리는 그분과 함께 기도하게" 된다.
성령도 도우신다. 기도자의 연약함을 모두 알고 헤아리면서, 기도자가 "하나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 때문에 기도의 거장인 양 가장하거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결단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실로 미숙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마음속 바람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털어놓으면" 된다.
기도하는 즐거움 ㅣ 마이클 리브스 저, 송동민 역 ㅣ 이레서원 ㅣ 88쪽 ㅣ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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