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뉴 노멀(new normal)' 상황에서 북한의 고립과 경제난이 더욱 심화되는 동시에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이러한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이원재 목사)은 지난 9일 반포동 소재 남산감리교회에서 '코로나19 이후의 남북협력'을 주제를 가지고 5월 월례모임을 진행했다.
강사인 양창석 박사(한국기술대학교 초빙교수, 선양하나재단 한국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한 북한의 대응조치, 북한의 보건의료 체계와 문제점, 과거 남북한 감염병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의 내부 변화를 전망하였다.
양 박사는 "북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면 장마당이 위축되고, 지방의 취약계층이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그렇게 되면 김일성, 김정일의 무오류성에 대한 신뢰가 깨질 것이며 '당만 믿고 따라오라'는 말이 권위를 잃게 되고, 군중 동원을 통한 선전선동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특히 북한의 고립과 경제난이 더욱 심화되면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 후 진행된 토론 시간에는 대북지원이 쉽지 않은 현재의 형편에서 제3국을 통한 지원에 힘쓸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외국과 협력하고 재중동포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또 교회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의 위상을 강화시켜 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 활동을 할 필요가 있고, 북한의 각 지방과 협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연합이 제일 중요한데 그 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말이 여러 참석자의 입에서 나왔다.
이번 모임은 지난 1월 이후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넉 달 만에 진행됐다. 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 이원재 목사는 "그동안의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서 시급한 현안을 주제로 선정해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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