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금의 상황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며 “대면문화의 오랜 관습을 비대면 문화가 무너뜨렸다. 회복된다고 해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개인주의가 잡고 늘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인간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유용한 처방으로 자리 잡게 된 이상 서로 인사하는 화기애애한 교제의 장은 대폭 축소될 것이 당연하다”며 “전화나 문자나 메일 혹은 개개인의 선호도가 강력하게 작동 될 동영상 같은 사이버 세계의 실효적 지배가 당당하게 차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를 맡고 있는 목사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후 “목회의 중요한 일과인 심방도 쉽지 않을 것이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자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지킨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 같다. 모여도 일주에 한번 주일예배 모임에 참여한다든지 아니면 한 달에 한 두 번으로 굳어질지 모른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종교 장사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놀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비판받던 개그설교 이론이 두각을 나타낼지도 모른다”며 “목사 혼자만의 원맨쇼라고 공격하던 것이 이제는 정상이라고 각광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이 설교다. 원맨쇼라도 심혈을 기울여서 듣는 자와 보는 자의 감성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시청자들을 모은다”고 했다.
그는 “지성의 자각과 함께 찾아올 감성의 반응까지 염두에 두고 메시지 선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재롱잔치에 나서는 아이들처럼 청중을 웃기게 하는 희극배우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둘 방법은 없으나 귀 있는 자는 들을 것이다. 성령은 여전히 교회들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그 핵심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최근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인 김두인 목사가 목회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강조한 것을 보면 먼저 온라인 시대에 맞는 목회로 패러다임을 맞춰야 한다. 몸으로의 목회가 아니라 머리로의 목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설교가 세상의 문화에 뒤떨어지면 유튜브에 올리지 않아야 하고, 설교로 일원화될 수 있는 목회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하며, 시대에 맞는 성경 공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신학과 인문학 독서에 균형을 맞춰 교회가 성경적인 삶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 동의되는 것은 아니지만, 설교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는 예전이나 앞으로나 변하지 않는다”며 “그리스도 십자가 복음이 더욱 철저하게 전파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교제상실을 극복할 수 있고 그것만이 심령의 변화를 받은 자들이 세상과 다른 하늘나라 시민권자들이 되게 하고 그것만이 세상 문화를 주도할 수 있는 비결이며, 교회가 교회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모든 근거”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런 면에서 초대교회 사도들이 전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정신이나 원리를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꽃 피운 복음의 열매를 맺게 하는 작업은 프로그램으로 되지 않는다. 십자가 복음은 영혼 없는 종교 공무원이 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십자가 복음은 믿는 자들을 구원 얻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세상의 시선을 끄는 것만이 아니라 이목을 몰입하게 하는 능력이다. 위기일수록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 흔들린 근간 다시 세우기에 힘쓰는 사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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