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은 어린이 날이었다. 부모 세대는 옳은 길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정경희 교수는 이번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서울대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고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로 일했다. 저서로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는가>가 있다. 스승인 이인호 교수로부터 “역사교과서가 이상하다. 누가 만들었는지 한번 찾아보라”는 부탁을 받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미국 교과서를 분석했던 정 교수는 한국 교과서를 보니 정신이 아찔했다. 내가 30년 동안 뭘 했나 싶어 그 길로 미국사 연구를 접고 한국사 바로잡기에 매달려 왔다고 한다. 2012년부터 전국 고등학생이 보는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모두 분석해 보니 그것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좌편향 되었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것을 바로 잡는 일에 몰두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 당시 국정 교과서 집필진으로 수고했고 많은 부분을 수정하여 국정교과서를 만들었으나 정권이 바뀐 후에 국정교과서 폐지를 지시해서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정 교수는 말하길 한국사 교과서의 가장 큰 문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깎아 내리고 북한은 무조건 감싸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되어 있다. 한국은 유엔이 승인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기술되어 있는데 이 부분을 아예 빼버리고 말았다.
1948년 대한민국은 정부를 수립했고 북한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고 8종 교과서 중에 7종이 쓰고 있다. 한국은 정부, 북한은 나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정 교수는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근현대 교과서는 박물관에 보내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기에는 대한민국에 대해 독재정부라는 말을 13회나 쓰고 있지만 북한은 3대 독재세습 국가임에도 독재국가란 말은 한 곳도 안 쓰고 북한이 쓰는 ‘유일체재’라고만 쓰고 있다. 이번에 나온 동아출판사 교과서에는 대한민국이 독재하는 정부라는 말이 27회 등장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 나타났던 촛불집회는 8종 교과서에 모두 등장했고 촛불집회를 21세기형 민주혁명이라고 쓰고 있다. 촛불집회는 컬러 사진으로 두 면에 걸쳐 있고 태극기 집회는 없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너무나 자세히 쓰고 있다.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의 사진은 수의 입은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과 마주 서서 웃고 있는 사진을 전면에 실어 놓았다. 재판도 끝나지 않았고 역사해석이 끝나지도 않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자세히 등재시키고 있다.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등은 독재자요 민중은 독재에 항상 항거했다는 식이다.
8종 교과서 모두 조선 전기까지의 역사는 한 챕터에 몰아넣었다. 희한하게 북한 교과서와 구성이 같이 되어있다. 북한 교과서는 조선사까지는 짧은 부분으로 몰아 써놓았고 나머지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친애하는 김정일’ 등의 표현을 쓰면서 역사교육이 아닌 세뇌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와 흡사하게 만들었다. 마치 86학번들이 대학 다닐 때 보던 운동권 교재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시절의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에 대해서는 성장원인이 그저 삼저호황 때문이라고 표현한다. 즉 세계경제가 다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쓰여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은 없다. 이런 교과서를 만든 곳이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이다. 역사학연구소는 원경 스님과 박원순 시장이 세운 곳이다. 원경스님은 한국에 인민공화국을 세우려 했던 박헌영의 혼외자식이라고 말하는 자이다. 출판서적으로 박헌영 전집이 있다. 박원순은 국가보안법에 관한 책을 썼는데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폄훼 비난 조소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방영한 곳이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한 국정교과서 폐지 주장을 끊임없이 한 자들이다.
현재 한국 교과서에 대한 정 교수의 글을 읽으며 탄식이 가슴을 메운다. 이렇게 가르쳐서 나라가 서겠는가?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까지 왔는가? 선과 악, 유익과 손해, 옳고 그름을 이렇게도 모르는가?
손영구 목사(탈북난민보호뉴욕협의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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