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언택트(Untact) 또는 언컨택트(Uncontact)라 부르는 비대면 접촉방식의 생활과 불현듯 가까워졌다.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온라인 종교 활동, 드라이빙 스루 등 함께 모여 하던 것들이 어느 덧 함께 하되 모이지 않고 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현재의 언컨택트 현상은 당장 눈앞에 펼쳐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에 의한 것이라지만 사실 언컨택트는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동안 발전시켜온 욕망이 실현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서 욕망은 불편한 소통보다 편리한 단절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을 가리킨다.
'트렌드 전문가'로 불리는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최근 출간한 '언컨택트'에서 "언컨택트는 단순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다. 우리가 발전시켜온 욕망의 산물이자, 새로운 시대를 읽는 가장 중요한 진화 코드"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언컨택트는 우리의 소비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라 기업이 일하는 방식, 종교와 정치, 연애를 비롯한 우리 의식주와 사회적 관계, 공동체까지도 바꾸고 있다"고 부연했다.
언택트나 언컨택트는 이미 2018년 미래 전망보고서에서 등장했던 용어다. 당시 비대면의 무인 거래, '언택트 마케팅'이 유통 트렌드로 제시된 바 있다.
김용섭 소장은 "언컨택트 사회라고 해서 우리를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다. 컨택트를 하되 기존의 방식을 다르게 바꾸자는 것"이라며 "코로나19를 통해서 우리가 더 일상적인 언컨택트를 더 많이 겪게 되다보니 언컨택트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말한다.
김 소장은 지금까지 유통과 소비 분야에서 두드러졌던 언컨택트를 우리 일상,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인맥, 공동체, 종교, 정치, 문화 등 전방위적 분야까지 확장시켜 조명한다.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될 언컨택트의 모습은 어떠할 지를 구체적 사례와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김 소장은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언컨택트로 인해 발생하는 소외와 차별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김 소장은 "언컨택트로 사람이 해야 하는 '잡무'라는 게 확 사라지고 시간적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언컨택트 속에서도 단점이 생긴다. 가장 크게 제기된 것이 바로 '언컨택트 디바이드'다. 격차"라며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숙제다. 언컨택트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 환경에 적응한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언컨택트 현상이 어떻게 발전해 나아갈 지, 또 우리가 어떤 자세로 준비해야할 지 궁금하다면 '언컨택트'를 접해보길 권한다. 312쪽, 퍼블리온, 1만8000원.
임종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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