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한 달간 지속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제한을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꿔 5월 5일까지 연장 실시된다. 이에 따라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학원시설, 유흥시설 등 4대 밀집시설은 현재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 중단 강력 권고가 해제됐다.
지난 3월 말부터 차 안에서 라디오로 설교를 듣는 '드라이브 인 워십'을 드리면서 정부 지침을 준수하면서도 현장 주일예배를 꾸준히 이어온 서울씨티교회는 19일에도 서울 중랑구 송곡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자동차 예배용 전파(FM 107.3)를 이용해 예배 전 과정을 라디오로 송출했다. 일부 성도는 핸드폰으로 교회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접속하여 차 안에서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교회의 힘'(출 12:12~14)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목사는 "교회는 핍박이 올 때 기도하고 부흥했다"며 "교회가 국교화되고 평안해지면 정치인들과 결탁되어 어느 나라나 다 (교회가) 변질되고 타락했다. 그래서 핍박이 오고, 어려움이 온다면 교회에 좋은 징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00년 전에는 예수를 믿으면 사자굴에 던져졌고 구약에서도 하나님을 믿으면 사자굴에 던져졌다. 또 (로마제국에서) 예수를 믿는 죄 때문에 많은 신앙인이 콜로세움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갔다. 6.25전쟁 때에는 전라도 영광에서 신앙인들이 북한군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고 증거했다.
조 목사는 "교회는 세상의 눈치를 보고 타락하여 조롱거리가 되지 말고, 세상을 위해 기도해야 할 사명이 있다.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세상의 돈만 의지한 것, 내 머리만 의지한 것, 나의 권력을 의지한 것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예배하면 교회의 힘을 주님께서 허락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도들은 "현장 예배를 못 나와 갑갑했는데 드라이브 인 워십을 허락해 참석하고 있다" "드라이브 인 워십 아이디어를 낸 교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부는 드라이브 인 워십을 준비하는 교회에 소출력 무선국 운영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서울씨티교회를 시작으로 온누리교회 등 4월 17일 현재 전국 27개 교회가 드라이브 인 예배에 동참하고 있다. 조희서 목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앞장서서 실천하면서도 하나님께 나오고자 애를 쓰고 예배에 최선을 다하니 주님께서 높여주시고 지켜주시는 것 같다"며 "매주 자동차 출석 대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목사는 "새로운 시대가 올 때 하나님의 인도로 교회 체질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자동차가 모이는 주차장이 없는 대다수 교회를 위해 정부가 각 학교나 공공기관 주차장, 공터 등을 소정의 금액을 받고 빌려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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