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컴퓨터로 생성한 이미지. ©위키미디어

코로나19 팬데믹은 금융위기와 죽음에 대한 공포로 전 세계인의 일상을 멈추게 했다. 아직 백신이나 항생제가 없는 전염병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와 현장 예배가 중단되어 신앙적, 심리적, 문화적 혼란을 겪고 있다. 왜 이런 전염병이 일어났을까? 성경은 기독교인의 불순종, 우상숭배, 교만 등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의 회개와 순종도 명하신다.

오늘의 현실을 너무 부정적으로 판단하지 말라. 미래를 묵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신앙적 고찰을 통해 영적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첫째, 하나님의 영적 권세를 인정하고 영혼에 활기를 불어넣자. 2세기 로마 제국 시대에 전염병으로 전체인구의 1/4이 사라져갈 때, 기독교인들은 병자들을 돌보며 영적인 모델이 되었다. 전염병이 하나님의 분노와 변덕이 아닌, 하나님의 창조적 질서임을 깨닫게 하고 기독교가 확산되었다.

1527년 독일에도 페스트가 찾아왔다. 전염병에 걸린 평범한 사람들의 책임에 대해 개혁자 루터는'죽음의 역병으로부터 피신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의견을 피력했다.

"기독교인 의사들은 자신이 속한 병원을 버릴 수 없고, 기독교인 정치가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구를 버리고 도망갈 수 없고, 목회자들은 자신의 공동체를 버릴 수 없다. 전염병은 우리의 의무를 해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이 우리의 십자가가 되고 그 위에서 우리 이웃을 돌보기 위한 기독교인들의 희생이다. 우리의 편리함을 포기하며 남에 대한 이 같은 겸허한 보살핌은 강력한 힘이다.

루터는 절대적인 주권자의 섭리를 알기에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루터는 무조건 위험을 감수하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두 가지 필수적 가치는'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보살핌이 절실한 사람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질병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 병든 사람들을 돌보는 일의 참여는 의무가 아니라 은혜에서 나온다.

둘째, 기독교인의 영적인 양심과 교회의 권세에 순종하면서 정부 정책에 협조한다. 다른 이들을 위한 개인적 희생에 힘쓰고, 감염을 줄이기 위한 규칙을 지킴으로써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 악수나 포옹 대신 멀리 떨어져 앉아 예배를 드리지만, 여전히 한 공동체로서 소통과 거룩함에 참여한다는 것을 인식한다.

셋째,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세우고 우리의 생활 가운데 드러낸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불멸하다. 하늘 아래 새것은 없다. 기도하지 않은 죄, 탐욕과 미움의 죄, 물신주의와 동성애의 빠진 죄를 회개해야 한다. 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투쟁욕과 이기심이 무서운 역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아버지께 받은 자로서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허망한 것을 버린다.

경건한 삶의 태도와 환란 중에도 기뻐할 수 있는 신앙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 기독교인으로서 말 한마디, 하나님의 섭리, 영적 전쟁의 경각심에 따른 의무를 유지하면서 하나님의 용사로 무장하는 것이다.

넷째, 교회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시대적 표적을 발휘한다. 성경 진리를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알고 종말 징조에 대한 바른 시야를 갖췄으면 한다. 교회가 시대를 경고하는 파수꾼의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

다섯째, 코로나19 사태는 문화, 종교, 직업, 재정 상황에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날 이 폭풍과 두려움이 왜 발생했는지 각자가 겸손히 성찰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더욱 선을 이루신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 너무도 당연하게 누렸던 만남. 기쁨, 건강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다른 사람들의 수고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성도에게는 지상의 삶을 마치면 영생의 면류관이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미래의 삶에 대한 묵상은 십자가의 훈련을 감내하게 한다. 하나님 사랑에서 이웃 사랑의 실천이 나온다. 서로를 사랑하고 가진 것들을 공유하고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의 구원 진리로 나갈 때 코로나가 극복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서술한 칼빈의'기독교 강요'의 글을 옮기면서 마친다.

김진혁
김진혁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감사

"어떠한 환난이 압박하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그 환난에 다음과 같은 목적이 있음을 바라보아야 한다. 곧 우리로 하여금 될 수 있는 대로 현세의 삶을 무시하고 그리하여 내세의 삶을 바라고 소망하도록 자극을 받는데 익숙하게 만드는 목적이다. (중략) 덧없이 사라지고 말 이 땅의 부귀를 지나치게 탐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재물에 너무 의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주님은 때때로 추방을 당하게도 하시고, 땅에 가뭄이나 기근이 있게도 하시고, 화재나 기타 수단으로 재물에 큰 손해가 나게도 하시며, 또한 풍족한 생활을 누리지 못 하도록 허용하기도 하시는 것이다." 이웃을 사랑하고 주님을 위해 살고 죽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다.

김진혁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감사(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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