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력’ 주축인 기독교인들
“자유민주주의 수호 선거”로 규정
보수 진영에만 국한된 인식 아냐
신학자들도 “체제 수호” 목소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다. 15일 아침 6시부터 12시간 동안 전국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선거가 치러진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부터 있었던 이틀 간의 사전투표엔 유권자 11,742,677명이 몰리면서 26.7%의 매우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어느 때보다 그 열기가 뜨겁다.
이번 총선의 의미는 기독교계에서도 자못 크다. 역대 어떤 선거 때보다 기독교는 직·간접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기독교 정당’을 표방한 기독자유통일당(대표 고영일)이 사상 처음으로 원내 진입을 시도한다. 그런가 하면 이 당을 이끌던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3일 대규모 광화문집회를 계기로 형성된 소위 ‘광화문 세력’은 이번 총선을 ‘체제’ 선거로 규정한다. 이는 현 정권과 집권여당이 지난 1948년 8월 15일 건국 이후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이었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개헌 논의에서 불거졌던 이른바 ‘자유 삭제 논란’이 이런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본다.
이 점에서 기독교도 무관하지 않다. 광화문 세력의 다수가 기독교인들이고, 이들은 현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만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범한 자유민주주의기독연대는 “현 정부의 정책이 사회주의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연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인식은 비단 보수 교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계에서 흔히 ‘개혁 진영’으로 분류되고 때로 ‘좌파’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는 지난 2월 12일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 첫 설교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이번 4.15 총선은 체제를 선택해야 할 선거”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었다.
신학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신학자들로 구성된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은 최근 발표한 논평에서 “자유민주체제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후보자와 정당을 뽑아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냐 독재 사회주의 제제냐 하는 선택 길”이라고 했다.
‘차별금지법’ 운명도 결정짓나
이 밖에 ‘차별금지법’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갖는 ‘총선 이슈’ 중 하나다. 만약 범여권이 다수석을 차지할 경우, 동성애 등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계 보수 진영은 그렇게 될 경우, 이 법이 자칫 동성애 비판을 위축시킴으로써 표현과 양심, 나아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샬롬나비는 위와 같은 논평에서 “총선을 통해 반기독교적이고 비윤리적인 성해체 성평등의 동성애 인권독재 차별금지법을 주도하는 인사들과 정당들을 단호히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은 총선 당일인 15일 오후 2시부터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까지 ‘국가를 위한 금식기도성회’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3월 7일부터 ‘국가를 위한 40일 특별 철야기도회’도 진행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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