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윤리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신간 '신학 윤리'는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삶의 근거를 세 명의 신학자로부터 찾아보려는 책이다. 세 명의 신학자는 16세기 마틴 루터와 현대 신학자 본 회퍼, 헬무트 틸리케.
저자 김에스더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윤리가 '신앙'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본다. 이는 "하나님과 우리 자신, 세계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관련있다"면서, 단순한 도덕적 논의를 넘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누구인지,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가운데 논의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신학 영역에서 윤리 논의의 출발은 마틴 루터. 종교개혁자 루터는 '오직 믿음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교회를 개혁하면서 "신앙만이 그리스도인의 의요, 모든 계명의 성취"라고 가르쳤지만, 이와 동시에 윤리 문제도 중시했다고 밝힌다.
루터는 그리스도인의 상태를 "영적인 자유를 얻긴 했지만, 현세에서는 육 가운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보면서 윤리적 삶을 가이드했다. 곧 그는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육신을 제어하고", "타인과의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 '사랑의 선행'을 행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보았다.
또 루터에게 있어서 '사랑'은 "윤리의 목적 그 자체였으며, 사랑의 대상인 이웃 역시 가장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목적이었다"며, 루터의 이러한 '사랑 개념'은 사회윤리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본 회퍼에게 있어서는 기독교 윤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모습으로 '형성'되는 문제"였다고 밝힌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종의 모습으로 십자가 위에서 순종하며 고난 당하셨던 것을 그리스도인이 닮고자 하는 데에서, 윤리적 삶의 근거를 찾는다.
틸리케는 '성령의 인도'를 주목했다. 틸리케에 있어서 '성령'은 "인간을 한계상황 안에서 자유롭게 타인을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하게 하는 능력"이었다며, "사랑의 자발성은 성령의 인도에 기초해 있다. 성령 안에서 인간의 뜻과 그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하나가 되며, 하나님의 뜻이 당위성이 아니라 인간의 자발성으로 인식된다"고 말한다.
신학 윤리 ㅣ 김에스더 ㅣ CLC ㅣ 251쪽 ㅣ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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