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호 의사
문지호 의사(성과학연구협회)

음란물이 범람하는 시대다. 도색잡지를 하나 구하기가 낯 뜨거운 시절이 채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았다. 지금은 스마트 폰을 통해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심지어 무료로 얻을 수 있다-물론 유료 사이트로 가는 미끼이다-.

음란물(포르노그래피)이란 오로지 성적 흥분만을 위한 주제를 묘사한 것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매춘부(porne)의 삶을 묘사(graphos)한 것이다. 포르노 제작자들은 스크린 속 매춘부를 통해 거짓 만족을 제공한다. 모든 음란물들의 공통된 목표는 오직 돈이다. 이들 성 산업의 규모는 참으로 방대하다. 뉴욕타임즈의 리뷰 편집자인 파멜라 폴은 2010년에 헐리우드에서 연간 400편의 영화를 찍을 동안 포르노영화는 11,000편이 제작된다고 하였다. 이것을 보느라 연간 4조원이 훌쩍 넘는 돈이 소모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의 1/4이 매월 비정기적으로 음란 사이트를 방문하고, 18세에서 34세 남자의 66%는 정기적으로 방문한다고 보고하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18년 머니투데이 설문조사에서 68%가 정기적으로 음란물을 즐긴다고 하였다. 청소년들의 상황 또한 주목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2018년 발표한 지난 1년간의 ‘청소년 유해매체 이용 경험률’을 보면 남자 초등학생이 19.6%, 고등학생이 53.3%가 음란물을 경험했다고 답하였다.

포르노 예찬론자들은 긍정적 영향을 말하기도 한다. 성범죄가 감소된다거나, 자신의 성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들이다. 얼토당토 않는 말이다. 낯선 이들 앞에서 알몸으로 촬영 당하는 배우들 자체가 성범죄의 피해자일 수 있다. 또한 성을 이해하기는커녕 잘못된 성행위 영상을 보고 혼란에 빠질 위험이 매우 높다. 포르노는 인격을 파괴하는 악이다. 더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기 위해 인신매매와 성 착취를 한다. 한 때 순진무구한 아가였던 소중한 몸을 발가벗겨 탐욕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포르노 사용자는 배우들을 인격이 없는 살덩어리로 여기는 것을 그쳐야한다. 배우들뿐 아니라 사용자도 피해자다. 포르노를 보며 스스로를 인격은 없고 동물적 시각에 만족하는 존재로 격하시키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2013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음란물을 본 후, 변태적인 장면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16.5%). 이성친구가 성적 대상으로 보이고(7.9%), 성추행이나 성폭행 충동을 느꼈다고도 답했다(5%). 성인물을 본 후 더 자극적인 성인물에 집착하게 되거나(14%) 안 보면 허전함을 느끼는(16.1%) 중독의 증상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교육부는 음란물이 성에 대해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하여 정상적인 이성교제를 방해한다고 하였다. 음란물은 실제 파트너와의 성관계에도 흥미를 잃게 하여 결혼 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였다.

무엇보다 경계할 것은 포르노의 중독이다. 중독의 두 가지 기준은 내성(tolerance)과 금단증상(withdrawal)이다. 하면 할수록 더 많이 하고 싶고, 못할 경우 초조와 불안이 동반되며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이다. 포르노는 약물과 관계없음에도 불구하고 뇌에서 약물 중독과 같은 생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포르노를 보는 동안에는, 수고를 안 하고도 즉각적으로 쾌감을 느끼는 뇌가 활성화 된다. 그렇게 되면 실제로 수고한 후에야 만족감을 느끼는 정상적인 자기보상 시스템이 무너진다. 이런 비정상적 쾌락 자극이 지속되면 분별의 영역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줄어든다. 결국 판단력이 떨어져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리는 포르노 보기를 그쳐야 한다. 첫 번째는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보여주는 성행위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그리고 거짓 만족에 탐닉하는 뇌의 반응이 비정상적이다. 두 번째는 범죄에 동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포르노를 보는 것은 성을 착취하는 범죄자들에게 끊임없이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존귀한 인격을 동물적 존재로 폄하시키는 데에 동조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기뻐하며 만족하셨다. 그리고 인간에게 하나님과 함께할 때 그 만족을 동일하게 누리게 하셨다. 비록 그들이 선악과를 먹어 죄인이 되었을 때에도, 몸이 수고한 대로 보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는 성령님을 보내셔서 내 안에 기쁨이 샘솟게 하셨다.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영원한 기쁨을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끝없이 기쁨과 만족을 주시는 분이다. 우리의 만족은 비정상적인 것을 보는 것에서 오지 않는다. 오직 예수님을 아는 것으로부터 온다. 용기를 내어 포르노를 버리고 예수님의 기쁨의 초대에 응하기를 바란다. 죄의 자리를 떠나 예수님의 진짜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

문지호(한국성과학연구협회 팀장, 온누리교회 안수집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