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호프집 등 같은 건물 내 주 6일 운영
정작 방역과 마스크 착용 등은 교회만 지켜
같은 기준, 교회만 아닌 다방면에 적용해야”
한 교회 목회자는 15일 SNS에 “예배 시작 전 시청 직원 두 분이 방문했다. 그분들도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서 왔으니, 따뜻하게 대했다”며 “몇 명이 모였는지, 마스크는 다 착용했는지, 온라인과 병행하는지, 소독과 발열체크는 했는지, 의자 간격은 2m이상 두었는지를 체크했다”고 했다.
이어 “다행이라 해야하나, 우리교회는 기준 안에 다 들었으니 잘했다고 말하며 이것 저것 기록을 하고 가셨다”며 “지역과 교회를 걱정해주는 거라 생각하며 좋은 마음을 갖고 예배를 마쳤다. 그런데 성도분들을 보내고 예배당 방역을 하고선 집으로 가려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밀려왔다”고 했다.
그는 “4층 에어로빅은 주 6일을 운영하며 우리 성도분들보다 많은 수가 모여 운동하고, 2층은 학원에서 밀접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1층은 호프집에 수십 명이 동시에 마스크 없이 치맥을 먹고 있고, 지하실 탁구장에선 운동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같은 평수 같은 건물 내에 주 6일을 운영하는데, 정작 방역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는 우리교회만 지키고 있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이 SNS에, 나이트클럽도 하는데 교회만 금지냐며 뭐라고 하니깐, 교회가 스스로 나이트클럽과 비교하냐며 비난하는 글을 봤는데 그건 사실 논리가 맞지 않는다”며 “조건부 집회허용을 굳이 시행하려면, 교회만이 아니라 해당규모를 포함한 동일한 기준을 다방면으로 시행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 그러니깐 온라인예배만 하라는 비난이 나에게 올듯 하다. 나는 지금 여기서 공예배와 온라인예배의 찬반을 논하는 것은 아니”라며 “물론 우리교회는 온라인으로도 예배영상을 보내고 있다. 전면적이진 않지만, 환자분들, 건강 상 면역이 심히 떨어지신 분들을 위해서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명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학원도 조심해야 하고, 카페도 조심해야 하고, 교회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뭔가 일방적으로 압박을 받는 기분은 피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목회자는 “건물 내 학원 선생님도 힘들어하고, 에어로빅 원장님, 탁구장 관장님, 호프집 사장님, 부동산 사장님 모두가 힘들어하신다. 그래도 서로 조심하며 운영을 할 수밖에 없고, 또 하고 있는 상황”며 “우리는 서로 연락하고 인사하며 이 시기를 잘 견디자고 격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건물 내에 세입자들도 교회예배를 막지 않는데, 전국 전체 교회에 대해 조사를 하는 게 얼마큼 옳은 일인지 의문”이라며 “우리교회는 인원이 적어서 다행인지(?) 경기도청의 조건에 합격(?) 처분을 받았지만, 공예배를 드리고 있는 다른 교회들은 더 큰 어려움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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