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의 세 가지 장벽
①중화인민공화국 통치체제와 공산당 1당 독재
②시진핑의 장기집권과 중국몽
③종교의 중국화를 통한 기독교 박해

KWMCF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KWMCF)이 지난 11월 비자발적 철수 M모임을 진행하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KWMCF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 대표 정보애 선교사는 최근 중국어문선교회 웹진 '중국은주께로'에서 2020년대 중국선교를 전망하며 중국선교의 장벽 3가지와 당면한 중국선교 과제의 해결책 3가지를 제시했다.

정 선교사는 중국선교의 가장 큰 장벽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통치체제와 공산당 1당 독재'를 꼽았다.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새로운 중국을 성립하여 공산당 1당 독재 형태의 정치체제를 운영하는 중국은 헌법보다 국가 정당인 공산당의 강령이 더 우위에 있다"며 "경제정책에서 아무리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해 경제개발을 추구해도 중국공산당의 사회주의 노선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공산당 1당 독재와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는 유물론에 기반해 국정과 민생을 운영하기 때문에 당연히 유신론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는 가장 비과학적인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관리·통제·계몽해야 하는 중점 관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내 합법적 종교는 불교, 도교,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 5개이며, 기독교는 삼자애국운동위원회가 통제한다. 삼자애국운동은 '외세'로 일컬어지는 해외와의 단절과 중국 내부 종교 통제를 주요 목적으로 한다.

중국선교의 두 번째 장벽으로 정 선교사는 '시진핑의 장기집권과 중국몽(中國夢, Chinese Dream)'을 들었다. "시진핑은 2018년 주석 임기를 철폐해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으며, 세계 1위 강대국인 미국과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중국식 강대국 외교와 경제 패권국가로서 역할 등을 추구하는 '중국몽'을 국가 미래 비전으로 사용했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대일로 계획,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설립 등으로 관련 국가들에 중국 자본과 자원을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미국 트럼프 정부와는 최대 갈등을 보이며 미중 무역 통상 전쟁을 하고 있고, 대만 총선에서는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이 승리하며 시진핑의 권위적 발전모델에 위기를 겪고 있지만, 시진핑의 중국몽 비전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중국인이 많으며 시진핑에 대한 개인숭배 현상이 나타나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한 권위주의 체제를 표방하는 중국공산당 최고 권력자 시진핑의 장기집권, 그리고 시진핑의 미래 비전이자 모든 중국인의 염원인 중국몽을 이루기 위해 방해가 될 만한 모든 요소를 제거하려는 두 가지 장벽과 맞물려 나타나는 세 번째 장벽은 '종교의 중국화를 통한 기독교 박해'라고 정 선교사는 말했다. "종교의 중국화는 중국에서 종교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적응하여 중국 국가 건설 기조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 정치 상황에 중국종교가 상황화해야 하는 것으로, 종교의 일방적인 사회주의에 적응, 동화, 통제정책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권위주의적인 시진핑 시대에서 종교의 중국화 정책은 2018년 2월 1일 새로운 종교사무조례 시행 전후 전국적 비공인 교회의 폐쇄와 십자가 철거, 그 수년 전부터 시작된 선교사들에 대한 추방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종교 자유와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온라인 매거진 '비터 윈터'는 한국선교사를 탄압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인 '한국 기독교 침투에 대한 수사와 고발을 위한 합법적 특별 작업계획'을 입수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작전에서 중국 공산당국은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주로 온누리교회, 예수전도단, 장로교세계선교회, 순복음교회와 여타 종교단체들을 색출하고자 했다"며 "이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설교를 제공하는 한국 기독교 단체들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선교사들도 함께 색출, 탄압, 추방하고 있다"고 정 선교사는 말했다.

정 선교사는 최근 수년 동안 계속된 중국에서의 한국선교사 강제 추방과 중국 내 한인교회 집회, 예배 금지 조치는 "2012년 시진핑 체제가 시작된 지 2년 뒤인 2014년부터 중국 기독교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대한 불안과 해외 기독교 인사나 선교사들의 영향력을 외부세력 침투로 보고, 기독교 핍박과 탄압을 본격적으로 재점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장기적인 조사와 준비 작업을 통해 2018년 새 종교사무조례 제정하고 반포한 것을 기점으로 2018년, 2019년 가장 많은 한국선교사가 강제 추방을 당했고, 현시점에서도 한국 기독교 선교사들에 대한 감시와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중국선교의 세 가지 과제
①중국선교사들의 전략적 재배치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②기존 각 교단, 단체별로 수립된 중국선교사들에 대한 위기관리와 재배치 정책이 서로 공유되어 정보와 자료, 노하우가 축적될 필요가 있다.
③생명의 복음으로 무장된 수많은 중국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중국선교사들의 전략적 재배치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정 선교사는 중국 대륙을 주요 사역지로 활동하다 비자발적 철수를 당한 중국선교사들의 지속적인 사역과 사역 개발을 위해 "'속지주의(屬地主義)'에서 '속인주의(屬人主義)' 정책으로 전환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알고 지내는 중국선교사들이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 북부 치앙마이로 재파송된 사례를 예로 들면, 미얀마로 간 선교사는 중국 소수민족 사역을 하다가 해당 중국 소수민족 출신 사역자가 미얀마에 잘 정착하여 살고 있어 전략적 동역 파트너 선교를 하기 위해 미얀마로 재파송됐고, 말레이시아로 간 선교사는 중국 대륙 출신 선교사 세 유닛과 말레이시아 거주 중국 화교를 사역대상으로 팀 선교를 하게 됐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로 간 선교사는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태국 북부지역 화교들을 선교에 동원하고 이들과 동역하면서 선교중국의 일환으로 중국선교사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선교사는 "이들의 공통점은 중국 화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인도차이나, 동남아 지역으로 재파송되어 중국 대륙과의 상호 관계, 중국어라는 연속적인 면을 가지고 사역을 전환한 케이스"라며 "이외 본국에서 중국인유학생 사역과 재한중국인교회 사역, 중국 지도자(신학생) 양성 사역으로 전환한 케이스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의 경우 현지어를 새롭게 배워야 하는 언어습득의 고충이 있고 기존 중국식 사회주의에서 또 다시 불교, 이슬람을 주류로 하는 이질적 문화에 재적응해야 한다는 이중의 고충이 있다"며 "후자의 경우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재정 후원의 어려움이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들을 위한 격려와 중보기도, 동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각 교단, 단체별로 수립된 중국선교사들에 대한 위기관리와 재배치 정책이 서로 공유되어 정보와 자료, 노하우가 축적될 필요가 있다=정 선교사는 "시진핑 정부가 2017년 새로운 국가 목표로 '두 개의 100년', 즉 1921년 중국 상해서 창당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 전면적인 부강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과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부강한 민주문명의 조화로운 사회주의 선진 국가 건설을 주장했는데, 이를 위해 강력한 권위주의 국가 발전 모델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 중점 핵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중국교회를 핍박하고 한국의 기독교 선교사들을 더 감시하고 사역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다 다차원적인 대책과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의 복음으로 무장된 수많은 중국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정보애 선교사는 "여기서 중국 전문가란 종교의 중국화를 외치며 선교사들을 핍박하는 시점에서 중국선교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유학 경험이 있거나 중국 단기선교 경험이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중국을 잘 알고 이해하는 전문가들이 기존 정치, 경제 영역과 문화 영역까지 교류하면서 중국인들에게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문화, 그리스도인의 성경적 도덕 윤리, 건강한 하나님 나라의 교회 건설을 중장기적으로 도울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을 말한다"고 했다.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 대표 정보애 선교사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 대표 정보애 선교사

이를 위해 풀타임으로 중국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선교사 모델보다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비즈니스선교사, 교육선교사, 문화선교사, 중국대학에서 언어연수나 유학을 하는 대학생 선교사들이 더 양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학으로 유학 온 중국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삼는 그리스도인 대학생들, 그리고 중국인들을 자기 사업장에 고용한 회사 사장이나 함께 일하는 한국인 직장 동료, 또 중국 다문화 가정 주변에 사는 사람들까지 중국선교를 위한 전문가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선교사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중국선교 전문가는 한 영혼을 사랑하여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무명의 풀뿌리 평신도 제자들"이라며 "한국교회는 이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무장된 열방이 주를 볼 때까지 제자를 재생산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글로벌 세계를 위협하고 있고, 중국은 사활을 건 전투를 치르고 있다"며 "전혀 새로운 위기 앞에 서 있는 중국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연합된 중보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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