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예배학 지도 그리기'는 예배학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문화랑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예배학)는 미 칼빈신학교와 개릿신학교에서 7년 동안 예배학으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한 권으로 예배학을 공부할 수 있는 참고서로서 이번 책을 집필했다.
문 교수는 예배학이 "신학의 다양한 분과를 아우르는 신학의 정점"이라고 소개하면서, "예배학은 성경신학, 교회사, 조직신학, 교육학 등의 기초를 배우고, 신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제대로 연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어린이가 성찬에 참여할 수 있는가?'라는 예배학적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교회사의 각 시대에 이 문제가 다루어진 방법을 살펴봐야 하고, 교의학적 차원에서 갖가지 신앙고백서를 검토해야 한다. 또 성찬 문제를 다룬 성경본문과 어린이의 신앙발달 등 어린이의 특성도 연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예전이 신앙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중요성이 간과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전통적으로 장로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는 교회 교육에서 인간 이성의 역할과 교리문답식 가르침(catechetical instruction)을 강조해 왔다"며, 지식 전달을 중심으로 하는 이러한 교육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인해서 "예전의 실천이 줄 수 있는 신앙 형성의 가능성이 간과되어 버리고 말았다"고 말한다.
한국 장로교회에서도 예전과 의례는 그다지 중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의례(ritual)는 로마가톨릭에 대한 반감 등의 영향으로 "로마 가톨릭의 잔재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개신교 예배도 다양한 의례로 구성되어 있다고 그는 말한다. 예배 중 함께 일어나기, 찬송 부르기, 손 들기, 읽기 등이 다 의례라며, "이러한 요소들을 예배 중에 행할 때, 이 내용이 우리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 믿음을 생기게 하고, 우리 의식과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그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에 따르면 예전신학의 근저에는 성육신 사건이 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성육신 사건은 "신앙 형성에서 육적 측면(bodily aspect)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예전신학의 출발이 된다"고.
이번 책에서 저자는 어떻게 예전과 의례의 실천이 인간의 기억과 배움에 영향을 미치는지 학문적으로 분석한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시간과 공간을 정하여 모여서 하나님께 제대로 예배하는 내용과 방법을 살피면서 예배에 대한 역사적 반성과 신학적 고찰을 제시한다. 이밖에 지적 장애인들의 성참 참여, 어린이들의 공예배 참여 등의 주제를 풀어낸다.
예배학 지도 그리기 ㅣ 문화랑 ㅣ 이레서원 ㅣ 248쪽 ㅣ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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