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복무 중인 남성이 성전환수술 후 여군으로 복귀를 원하면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트랜스젠더란 쉽게 말하면 타고난 몸은 남자이지만, 자신은 여자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5판(DSM-V)에서 트랜스젠더를 젠더불쾌증(Gender Dysphoria)으로 명명하고 있다. 이는 생물학적 성과 스스로 생각하는 성이 달라서 생기는 불편한 감정상태를 말한다. WHO는 2018년 6월 개정된 국제질병분류(ICD-11)에서 젠더 정체성 장애를 젠더불일치(Gender incongruence)로 진단명을 바꾸면서 “성 관련 건강상태”(Sex-related health condition) 이라는 정상 분주에 포함시켰다. 즉, 더 이상 정신장애가 아니라 정상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질병분류에 포함시킨 이유는 의료보험으로 성전환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기 위함이다(이는 병이 아닌 것을 위해 병치료를 위한 의료보험을 사용하는 셈이다).
젠더불쾌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르몬치료와 성전환수술을 고민하게 된다. 저주받은 몸에서 벗어나면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전환 시술결과는 반드시 원하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호르몬치료에는 사춘기 전에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길항제(GnRH agonist)를 통해 사춘기를 억제하는 방법과 사춘기가 지나면 반대의 성호르몬 (Cross-sex hormone)을 투약하는 방법이 있다.
남자에게 여자 성호르몬을 또는 여자에게 남자 성호르몬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생기는 부작용은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다. 혈전증, 심혈관질환, 체중증가, 중성지방혈증, 고혈압, 포도당내성저하, 담낭질환, 프로락틴종, 유방암 발생율을 높인다. 또한 무엇보다 결국 불임을 유발하게 된다.
아동에게 사춘기가 되지 말라고 억제 호르몬 치료를 하는 목적은 사춘기에 나타나는 이차 성징과 급격한 외모 변화가 아동에게 우울감, 불안장애를 일으키기에 그 변화를 늦추어 주자는 것이다. 또한 아직 성정체성을 결정하지 못한 아이에게 시간을 벌어주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단 사춘기 억제 치료를 하면 아동들은 생물학적 성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드브리스(De Vries) 박사는 단일 장기 추적 연구에서 GnRH 길항제로 사춘기를 억제한 아동 70명 모두 나중에 타고난 성보다 반대의 성을 선택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사춘기 억제 치료를 해 주면 성정체성으로 인한 불쾌감이 줄어 들고, 이후 반대의 성을 칭하는 행동이 강화되면서 아동은 원래의 성으로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임신 능력도 없어진다. 그렇다면 치료를 받지 않는 아동들은 어떨까? 연구에 의하면 젠더불쾌증을 가진 아동 중 80 ~ 95%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타고난 성을 받아들여 청소년기에는 몸과 성정체성이 일치하는 정서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섯부른 호르몬 치료는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성전환 수술은 외과수술을 통해 성기나 유방을 제거하거나 성형수술로 성기나 유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고도 평생 성호르몬을 지속적으로 투여 받아야 한다. 성전환 수술 후 치료 후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라는 연구가 있으나, 장기추적 연구결과는 전혀 다르다. 즉 스웨덴에서 300여명의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을 3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의하면, 일반인들보다 서너 배 많은 우울증, 불안상태, 정신병원 입원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살과 장기적 신체적 합병증으로 인해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완전한 여성도 아니고 완전한 남성도 아니라는 점에서 수술을 후회하는 사람도 많다.
존스홉킨스 의대 정신과 교수인 맥휴(McHugh)는 젠더불쾌증을 신경성 식욕부전증(anorecia nervosa) 또는 신체변형장애 같은 정신장애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수술이나 호르몬 투여 같은 신체를 바꾸려는 것이 아닌, 정신을 치료하여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비유하면 성전환 치료는 비만공포를 가진 섭식장애 환자를 지방흡입으로 치료하는 것과 같이 무의미한 것이다. 정신적 문제를 몸을 바꾸는 치료로 해결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범주오류(category mistake)라는 것이다.
의료윤리에는 “어떤 경우에도 환자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있다. 젠더불쾌증 환자에게 성전환수술과 성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은 건강한 병이 없는 몸을 훼손하는 것이다. 성전환치료는 궁극적으로 환자를 이롭게도 하지 못하고, 윤리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고두현(의사/성과학연구협회 학술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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