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개헌안 초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명시하기를 제안했다.
그가 제출한 개헌안 초안에는 "러시아인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언급되었으며 러시아 영토를 외국에 할당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영토에 대한 조항이 포함돼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을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표트르 톨스토이 국가두마(러시아 의회) 부의장은 지난 2일 기자들에게 "결혼과 관련된 제안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정의한 것이 가장 중요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개헌안은 의회 투표 후 오는 4월 22일 국민투표를 거쳐야 확정된다. 이 개헌안이 승인되면 지난 1993년 이래 러시아가 헌법을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와 가깝다. 또한 그는 동성 결혼에 반대하며 일부 LGBT 운동가들에 의해 '어머니'와 '아버지'를 '부모 1번'과 '부모 2번'로 변경하려는 시도에 거부한 바 있다.
그는 "'부모 1번'과 '부모 2번'에 관한 내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했고 다시 반복할 것이다.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