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변화됐나' 우려도... 지속적, 책임있는 지도 요청

여성 선교사 인터콥
2014년 겨울 여성·남성 시니어 선교캠프에 참석한 여성 사역자들.(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인터콥

2018년 2월 26일부터 인터콥에 내려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회원 활동 정지 결정이 2년 시한이 만료된 지난달 25일 해제됐다. 그동안 KWMA 이사회 사역지도위원회가 인터콥의 신학과 사역을 지도했다.

KWMA 법인이사회는 지난달 21일 임시이사회에서 인터콥의 활동 정지를 해제하기로 하고, 27일 오후 발표문을 통해 "최근 선교계 갈등 요인이었던 인터콥이 KWMA 사역 지도를 적극 수용해 '사전협의, 한인 선교사 보호, 협력과 연합, 정직과 소통' 부분에서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였다"며 "인터콥에 대한 2년간 사역 지도를 종료하고, 자숙 차원에서 시행했던 KWMA 회원 활동 정지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터콥의 자발적인 요청에 따라 향후 2년 동안 추가로 사역지도위원회가 인터콥의 사역을 지도하기로 했다"며 "한국교회와 선교계는 연합과 화해의 차원에서 그동안의 반목을 청산하고 형제와 동역자로서 인터콥을 포용해 달라.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약점은 끌어안고 강점을 살려 인터콥이 한국교회의 세계선교에 결정적으로 공헌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KWMA의 발표에 앞서 인터콥 본부장 최바울 선교사는 한 교계 일간지와 지난달 25일 인터뷰를 갖고 "교계 목회자와 현장 선교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폐를 끼치고 상처를 안게 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언제든 지적해주시면 듣고 배우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KWMA는 1990년 창립하여 현재 160여 개의 교단선교부, 선교단체 및 기관이 연합하고 있으며, 인터콥은 비교적 초기인 1994년부터 KWMA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인터콥은 신학적 오류와 과격하고 전투적 선교 방식으로 KWMA로부터 2011년부터 2012년까지 1차 지도,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차 지도를 받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차 지도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인터콥의 세대주의적 종말론으로 인한 공격적 선교가 기독교 선교에 압박을 받고 있는 타종교권, 또는 이데올로기가 다른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한 경우들이 반복되어 왔다"며 "KWMA의 신학 및 사역 지도를 받은 후에도 변화되었음을 확인할 객관적 근거가 있는지, 실제 훈련 내용의 변화나 현장의 공격적 선교 방식이 변화되었는지는 아직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부름 받은 청지기로서 한국선교계는 연합과 협력, 화해의 정신을 지향해야 하는 만큼, 1983년 설립 이래 전 세계 1,4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인터콥이 다시 한번 성숙과 발전의 기회를 얻도록 지지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세계교회 앞에서 한국교회 선교라는 한배를 탄 공동체로서 위기관리와 대처에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지도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음은 1994년부터 인터콥을 섬겨 온 사무총장 강요한 선교사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

"신사도운동, 세대주의적 종말론 관련
모든 용어 삭제 및 사역적 조정과 보완"

ㅡ인터콥은 KWMA로부터 여러 차례 신학 및 사역 지도를 받았습니다.

"2011년 1차 지도 기간에는 세대주의 '백 투 예루살렘'론을 폐기하는 등 신학 문제에 대한 교정 지도를 받았습니다. 또한 사역지도위원들을 통해 국내 선교사를 포함한 모든 간사가 교회론과 신학적인 부족한 부분을 배웠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열린 집중교육에서는 당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합신, 고신 측 교수님들의 강의를 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강했습니다.

2013년 2차 지도 기간에는 선교방법론과 한국교회와 관계에 대해 지도를 받았습니다. 사역지도위원들은 본부리더십들에게 신학 공부를 하도록 지도하여 최바울 선교사와 저를 포함한 본부선교사들이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와 침례신학대에서 목회학석사(M. Div) 과정을 공부한 최바울 선교사는 국제신학대학원대에서 신학석사(Th. M)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저는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석사(M. Div)를 공부했습니다. 복음주의 신학을 공부하며 많은 것을 배우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2018년부터 2년간 3차 지도 기간에는 KWMA 이사회 사역지도위원회의 지도를 받았고, 신학지도위 지도를 준수하고, 오해받을 수 있는 불필요한 언행을 극히 자제하였습니다. 2년 동안 사역지도위 지도를 따르면서 표적이 될 만한 위험한 행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잘못을 통감하며 겸손한 태도로 한인 선교사들과 협력과 연합에 힘써 사역했습니다. 우리 현장 사역자들이 평신도 사역자들인 관계로 부족함이 여전하지만, 힘써 노력하며 많이 개선되었으며 특별히 협력과 연합에 있어서 노출된 문제는 없습니다."

인터콥
강요한 사무총장은 “앞으로 2년간 KWMA 사역 지도를 더 받는다”면서 “저희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더 수정되어, 앞으로 인터콥이 한국교회와 한국선교 안에서 건전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인터콥

ㅡ인터콥의 전투적 선교 자세와 전략, 일반 기존 교회의 약함을 지적하며 인터콥 사역과 사명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모습, 기존 저서 등에서 지적됐던 신사도운동, 세대주의적 종말론 강조 등에서 변화가 있습니까.

"신사도운동의 신학적 동의를 하거나 사역을 한 것보다는 신사도운동의 용어를 사용하고, 한국교회에서 일반적으로 하던 사역을 평신도들이 단기팀을 통해 한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신사도운동, 세대주의적 종말론 부분은 그동안 KWAM의 신학적 지도를 받으며 모든 용어의 삭제 및 사역적 조정과 보완을 했습니다. 현재는 신사도운동, 세대주의 종말론 부분을 삭제하여 보완했습니다. 그리고 최바울 선교사의 기존 저서들은 다 회수 및 폐간하였고, 신학적 지도에 입각하여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회 관계의 부족함은 인터콥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받고 통감하여, 모든 지부와 스쿨에서 지역교회 목회자의 강의와 교육을 강화하였고, 복음주의의 건전한 교단의 많은 목회자가 인터콥에 참여하셔서 교회 관계의 성경적 회복을 위해 열심으로 지도해 주시고 계십니다. 교회 관계도 개선되고 있지만, 더욱 성경적 교회론에 입각한 선교사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ㅡ이번 KWMA 임시이사회에서 최바울 본부장님과 함께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어떤 뜻을 전하셨나요.

"KWAM 이사회에서 인터콥을 2년 동안 사역 지도를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많이 배웠고, 어려운 시간을 통하여 더 성숙해야 함을 깨달았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인터콥을 앞으로 2년 동안 더 사역 지도를 해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KWMA 사역 지도를 통하여 저희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더 수정되어, 앞으로 인터콥이 한국교회와 한국선교 안에서 건전한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KWMA 이사회에서는 앞으로 2년 동안 더 사역 지도하는 것을 결정해 주셨습니다."

"교회 관계에 치명적 단점, 개선되고 있어
신임 선교사 주로 20대 중후반~30대 초중반"

ㅡ상대적으로 민감하고 위험 부담이 큰 10/40창 미전도종족지역, 전방개척지역 복음화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장기 파송선교사(혹은 협력선교사) 인원은 어느 정도인가요. 또 1~2년의 단기선교사 규모는 매년 어느 정도 되나요.

"현재 인터콥에서는 장기선교사 1,4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10/40창'의 특정 종교권에서 대부분 사역하고 있습니다. 1,400여 명의 장기선교사들은 100% 지역교회 출신으로, 해당 교회가 인정하고 파송한 선교사들입니다. 새롭게 파송되는 선교사들은 주로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중반 사이입니다. 협력선교사는 수가 많지 않아 소수이고, 2년 단기선교사는 대부분 장기선교사로서, 결혼 혹은 건강 등의 이유로 2년 단기선교를 한 후에 장기선교사로 전환하는 선교사들입니다."

인터콥
인터콥이 경북 상주 열방센터에서 개최한 목회자국제선교컨퍼런스 모습. ©인터콥

ㅡ단기선교사나 단기여행봉사자들의 전투적 선교 방식, 대규모 행진, 땅밟기 기도, 가가호호 방문 등이 장기 사역자들에게 어려움을 준다며 문제시되기도 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인터콥 선교훈련에는 평신도가 많이 참여합니다. 열정이 있는 평신도들의 무리한 단기선교 방식에 많은 지적을 받아 철저한 교육과 전략의 수정을 해 왔습니다. 3~4명 정도의 소수 단위로 활동하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여 조용히 여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단기선교 참여자들의 복음전도 열정이 지나쳐 일부 지역에서 잡음을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가 더욱 철저하고 지혜롭게 단기선교 활동을 진행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집중 교육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이 부분을 계속 주의하고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규모행진은 이미 2006년 이후로 중단하였고, '땅밟기 기도'의 용어는 당시 한국교회 안에서 사용하던 용어인데, 사역 지도를 받고 바로 모든 단기팀과 사역에 이 용어를 삭제 및 금지하여 사역과 용어 사용을 중단하였습니다."

ㅡ한국교회와 선교가 어려운 가운데, 인터콥 파송 선교사는 2012년 약 700여 명에서 현재는 약 1,400여 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콥은 평신도전문인선교단체입니다. 목회자뿐 아니라, 일반 평신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전문인선교단체이기에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선교열정과 참여가 성장의 이유라 여겨집니다. 특별히 캠퍼스 대학생 청년들의 선교 헌신과 참여가 인터콥 선교의 중심 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한국교회 선교는 잠재력과 열정이 살아 있습니다. 이슬람권 등의 프론티어 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헌신의 결과가 인터콥의 성장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ㅡ한국교회와 선교단체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또한 앞으로 어떤 협력 관계를 이뤄나가실 계획입니까.

"그동안 청년선교운동의 열정으로 달려온 인터콥이 KWMA의 사역 지도와 한국교회의 지적을 통하여 신학적 보완과 사역적 지도를 받을 수 있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인터콥의 선교사역이 한국교회와의 성경적인 건전한 관계 안에서 발전하고, 한국교회의 복음주의 신학에 맞는 선교사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의 부족함으로 한국교회 선교에 염려와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반성과 배움의 시간을 통해 교계 목회자와 현장 선교사들께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폐를 끼치고 상처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너그러운 이해와 관심으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특별히 KWMA가 인터콥을 지도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언제든지 배우고 고쳐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요한 선교사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침례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를 마쳤다. 10년간 중앙아시아 선교사로 사역한 후, 인터콥 사무총장이자 본부선교사로 섬기고 있다. 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KAT)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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