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망 있는 복음주의 신학자 알리스터 맥그래스(McGrath)의 사도신경 해설서가 번역 발간됐다. 책 제목은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사도신경』(원제 'I Believe') .
맥그래스가 30년 전에 집필한 이 책은, 교회의 가장 대표적인 신앙고백문인 사도신경에 대한 복음주의적 해설을 싣고 있다.
사도신경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고백 중 '성자'에 대한 고백이 제일 길고 내용상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맥그래스는 사도신경의 이러한 측면에 현대 교회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기독교 신앙이 주로 성령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이들은 그런 주장을 거부하면서, 기독교는 무엇보다도 성부 하나님에 관한 것이라고 응수할 것"이라며 "이 두 가지 견해는 예수님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다 ... 사도신경은 우리가 믿는 복음이 이 양편의 주장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음을 일깨워준다"고 말한다.
맥그래스는 사도신경 중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절에 대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진술하는 것은 그분의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는 곧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복음의 핵심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데 있다"며 "구약성경은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고 속량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언급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하나님이 아니시라면,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인다.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동정녀 마리아'에 대한 구절은 어떻게 설명할까. 맥그래스는 "예수님은 정말로 한 분의 인간이셨지만, 다른 한편으로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신 분이셨다"며 "그러므로 예수님이 어머니의 배 속에 잉태되던 그 순간부터, 그분의 독특한 본성이 뚜렷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한다. 동정녀 잉태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
또 동정녀를 통해 잉태되신 방식은 "그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선포된 내용을 확증"한다며, 동정녀 잉태, 십자가 죽음, 부활은 모두 "예수님이 진실로 하나님인 동시에 사람이신 분"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예수님이 인간처럼 보이셨을 뿐 실제로는 신적인 본성만 지니셨다는 '가현설'이나, 완전히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세례를 기점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었다는 '양자론'은 비성경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서문에서 맥그래스는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앙의 여러 주요 항목을 간결하게 요약하고 있다"며 기독교를 더 잘 알려는 사람이나 복음을 깊이 이해하려는 사람에게 사도신경 공부가 유용하다고 말한다.
또 역사적으로 사도신경은 "기독교로 회심한 이들이 세례를 받을 때 고백한 신앙의 내용이었고, 당시 그들이 받던 교육의 토대가 되었다"며 "지금 우리 시대에도 성인이 된 이후 기독교를 접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으므로, 사도신경은 다시 한 번 이 역사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사도신경의 각 구절을 차례로 해설한다. 또 사도신경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성경본문들과 소모임을 위한 토론거리를 제시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사도신경 ㅣ 알리스터 맥그래스 저, 송동민 역 ㅣ 죠이북스 ㅣ 214쪽 ㅣ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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