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일정으로 서울 세곡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KIRP) 제34기 정기세미나에서, 첫날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나는 거룩한 공회를 믿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서창원 교수는 “‘거룩한 공회를 믿사오며’는 공예배 때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내용이다. 고백하는 이들이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선언하는 자들이 얼마나 될까”라며 “‘믿는다’는 것은 ‘행동을 한다’와 직결된다. 그런 측면에서 공교회 회복 혹은 공교회성 확립을 위한 노력이 거의 없고, 대다수가 ‘개교회주의’에 함몰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개신교, 특히 장로교회는 거룩한 보편교회라고 자인할 수 있는가”라며 “보편성은 획일성과는 구분된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지만 획일적으로 창조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섭리처럼 지역교회들도 동일한 형태를 지녀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누가 보아도 이것은 주님의 교회라는 보편적 인식과 통일성을 견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교회성 혹은 보편성’은 바빙크(Herman Bavinck,네덜란드 정통 개혁주의 신학자)에 의하면 사방에 흩어져 있는 주님의 모든 교회들을 포함한 하나인 공동체라는 의미와 모든 나라 모든 지역에 있는 신자들의 총괄적인 모임, 인간의 전인적 경험을 내포하는 의미로 인간이 알아야 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에 대한 모든 교리와 육체와 영혼의 죄 문제에 대한 해결책, 또는 모든 도덕적 가치와 선행 및 영적인 은사들을 재생시키거나 소유하고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보편적이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교회는 어디에 있든지 규모가 어떠하든지 관계없이 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라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와 성령의 새롭게 하시는 역사하심 속에서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은 구별된 신앙공동체이고, 사도들이 전해 준 동일한 복음위에 세워진 것인데 그것이 아니라면 기독교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표현한다. 몸은 하나지만 지체는 여럿으로 오직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규정한다. 그러므로 머리 없는 몸의 존재는 불가능한 것과 같이 그리스도 없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여호수아의 지도 하에 가나안 땅 분배에 대한 말씀이 오늘날 공교회성이 실종된 현실을 회복하는 좋은 단서가 된다”며 “세 가지로 정리하면 첫 번째 제비뽑기로 땅을 얻는 것에서 ‘하나님의 주권 사상’을 강조했고 두 번째, 주셨다고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 쟁취해야 한다는 ‘인간의 책임’을, 세 번째 땅을 얻기 위해서는 갈렙과 같은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공동체의 구성은 땅을 중심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 중심이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한국교회의 지나친 분열과 파벌, 지역주의, 정치권력의 남용과 부패 및 타락이 가져오는 갖가지 참상들을 치유하고 고치는 방편은 사도신경에 나오는 ‘나는 공회를 믿사오며’라는 공교회성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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