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8일에 있었던 델리 지역의 주의회 선거는 '보통 사람들의 정당'인 보통사람당(AAP)이 휩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70석의 의석 중에서 62석을 차지했으니 휩쓸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수상과 인도인민당(BJP)의 총재는 트위터에서 즉각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내무장관 아미뜨 샤는 깊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리의 주역인 현 델리 주지사인 아빈드 케즈리왈은 모디 수상의 축하에 감사를 표하면서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수도인 델리를 월드 클래스 도시로 만들기 원한다"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분석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힌두원리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타종교들을 배척했던 BJP에 대한 델리 시민들의 반응이 냉소적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도 무슬림들이 주로 있는 5개 지역에서는 혁혁한 비율로 AAP 정당이 의석을 휩쓸었습니다. 또한 AAP 정당 리더를 테러리스트로 공격을 했던 BJP 리더의 막말이 결국 역풍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콩그레스당은 한 의석도 건지지 못하였는데 BJP에 반기를 든 사람들이 표가 나눠질 것을 염려하여 전략적으로 AAP 정당을 지지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도에서 콩그레스당의 몰락을 보면서 수도지역 콩그레스 리더는 결국 사임하였습니다.
AAP 정당이 특별히 델리 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AAP 정당은 지난 두 기간 집권하면서 분홍빛 말이 아니라, 실제적인 정책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왔는데요. 그러한 정책들을 보면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현 집권당의 대표적인 정책으로서 다섯 가지의 무료 정책이 있습니다. 첫째는 200유닛 이하를 사용하는 가정의 전기세를 무료로 해주고, 200~400유닛을 사용하는 가정의 전기세를 50% 감면해주는 정책입니다. 둘째는 매달 2만 리터 이하를 사용하는 가정의 수도세를 무료로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연체된 수도세를 면제해주었습니다. 넷째는 여성들의 버스 승차를 무료로 해주었습니다. 다섯째는 정부병원에서 무료 의약품 제공과 무료 건강검진 및 수술을 하였습니다. 이 정책으로 상당수의 사람이 혜택을 보았다고 하는데요. 77%의 델리 시민은 전기세가 줄어들었다고 답을 했으며, 66%의 사람은 수도세가 줄었다고 답하였습니다. 여성들의 50%는 버스 승차에서 혜택을 보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가난한 사람들이 혜택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섯 가지 정책의 혜택을 모두 받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중에서 AAP 정당을 지지한 사람들은 79%에 달하고, 4개 정책의 혜택을 받은 사람 중에서는 69%에 달하고, 3개 정책의 혜택을 받은 사람 중에서는 54%의 사람이 AAP 정당을 지지하였습니다. 그만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AAP 정당을 지지하는 효과나 나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 정권이 가장 칭찬을 받은 것도 이러한 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거에서나 리더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가 결국 우리 인생의 결말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선거도 준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yoonsik.lee2013@gmail.com)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