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회(SBC)가 소위 ‘워크’(woke) 트렌드로 기울고, 점점 복음의 본질에서 멀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안에서 복음과 성경을 강조하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워크’는 영어 단어 ‘wake’의 과거형으로 이르바 ‘깨어났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정치적 용어로 쓰이는데, 현지 교계에선 전통적인 복음주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좌파적 견해를 가진 그룹을 ‘워크 처치’(woke church) 등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인종차별에 있어 ‘백인 기독교인들’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편협한 시각이며, 복음의 가르침에서 벗어났고,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분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BC 내에서 생겨난 이 네트워크도 이런 우려에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보수적 침례교도’(Conservative Baptist Network)라 불리는 이 네트워크는 이날 그 공식 출범을 알렸으며, SBC 내에서 복음을 다시 선언하는 ‘뿌리’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경을 무엇보다 우선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이 네트워크가 단지 기존 흐름에 대한 불만에 따라 새로운 교단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며, 또한 인터넷 블로그 및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지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루지애나 보시어 시티에 있는 제일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고, 이 네트워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브라드 유코비치(Brad Jurkovich) 목사는 “우리는 SBC의 현 상황, 특히 인간의 성(性)과 성경적인 인종 간 화해, 그리고 사회주의적 정의(socialistic justice) 등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비틀리는 것에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CP는 전했다.
또 유코비치 목사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인데, 미궁에 빠지는 SBC를 보고도 그냥 침묵하거나, 아니면 교단을 완전히 떠나거나, 혹은 그 안에 남아서 교단이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회복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보수적 침례교도 네트워크’는 바로 세 번째 선택을 지지한다고.
그러면서 그는 “지금 우리는 회개하지 않는 교회의 불행한 종국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그리스도 안에서 돌이켜 다시 부흥을 경험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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