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목사(수원 미문교회)가 31년 전 집필한 성경공부 교재 『주님의 주님되심-신약(1)』이 재발간됐다. 출판사의 어려운 사정으로 한동안 절판되었다가, 새로운 출판사를 만나 햇빛을 보게 되었다.
김영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교수를 지낸 바 있는 신학자 출신의 목회자이다. 그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목회를 해오면서, 성도들에게 "성경을 반듯하게 읽어라"고 강조해 왔다. 이번 교재 역시 반듯한 성경신학적 접근을 가지고 성경 읽기를 돕는 교재로서, 오랫동안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사랑 받아왔다.
김영철 목사는 1988년도에 쓴 서문에서, 오늘날 교회에도 유효해 보이는 성찰을 던진다. 많은 성경교재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성경을 '편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교재들에서는 부인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적용 중심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관련 구절 짜 맞추기' 또는 철학적 내지는 선교지향적인 편성을 띤 입장에서 성경 본문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향의 문제점은 "성경의 하나님 중심적인 특성을 약화하고 인간 중심적이고 윤리 중심적인 해석으로 흐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성경 본문을 그 문맥에 따라 이해하고 해석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을 이 책의 목표로 잡았다.
책은 총 7개 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수님의 사역과 생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신약 본문들을 다룬다. 각 과는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성경 본문을 읽고 답하도록 객관적 질문을 담아 놓은 Q부분(Question), 본문을 상세히 설명한 E부분(Explanation), 본문의 신학적 관점을 설명해 놓았거나 좀더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P부분(Perspective), 본문의 가르침에 자신의 삶을 맞추는 적용을 제시한 A부분(Application)이다.
이 중에서 성경 본문을 잘 읽었는지 점검하는 Q부분은, 요즘 출판되는 성경공부 교재에서 찾기 어려운 내용이라서 눈에 띈다. Q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자기를 높이는'(14절)의 뜻은 본문에서 무엇입니까?", "'이 사람이 저보다 의롭다 하심을 받고'(14절)에서 '보다'의 용법과 같은 것은 다음 중 몇 번입니까?". 저자는 "답을 맞히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성경 본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시 본문을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자세히 읽은 뒤에 문제들을 풀어보라고 권면한다. 또 '좀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 부분은 "건너뛰어도 괜찮다"며 성경 본문을 바로 읽는 것에 집중하라고 덧붙인다.
김 목사가 생각하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배우기 위해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책인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 싫어하시는 것, 또 하나님의 뜻과 생각이 어떠하시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하나님의 성품이 어떠하신지 등"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깊은 사귐의 자리"에 나아가게 된다고.
또 성경에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어떤 교훈이나 본받을 만한 귀감을 찾아내기보다는, 먼저 "새 언약 백성의 주님 되시는 하나님을, 주님의 주님되심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김영철 목사는 총신대, 동대학 신학연구원, 미 커버넌트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저서로는 『그리스도의 그림자 - 성경신학적 설교 모음』, 『하늘 울타리 땅에 두르고』, 『여호와, 신실하신 우리 하나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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