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서 현지시간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68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진행됐다.
현지 기독교 언론인 크리스천포스트(CP)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 후 이날 열린 기도회에선 아서 브룩스 교수(하버드 케네디스쿨)는 기조연설을 통해 "예수께서 원수를 사랑하셨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공공 리더십을 가르치는 브룩스 교수는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사회를 분열시키는 '경멸과 양극화'"라고 했다.
이어 "이같은 위기에서 우리는 믿음의 사람들로서 국가를 키우고 시민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를 얻었다"면서 "경멸과 양극화 같은 오래된 문제에 대한 새롭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얻기 위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룩스 교수는 "마태복음 5장에는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고 적을 미워하라'라고 기록됐다"면서 "이 말씀은 당시 2천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비직관적이고 체제전복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말씀을 오늘날 양극화된 사회에 적용하려면 개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나의 부모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셨지만 보수적인 신념과는 다르게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라고 묻고 싶다"면서 "도덕적 용기는 당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맞서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라임 타임에 TV를 켜보라. 이 사회가 분열되고 있다. 멸시의 습관을 어떻게 깰 수 있는가. 어떤 이들은 더 많은 공손함과 관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수께서는 그것보다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하셨다. 적을 사랑하라. 사랑으로 미움에 응답하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교수는 이어 청중들에게 3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하나님께 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거스르고 예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경멸을 거부하겠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약속하라"고 권유했다.
브룩스 교수는 "도덕적 완전성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여러분을 증오로 대하고 사랑으로 대답 할 때 나라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라며 "마치 선교사와 같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 행사를 떠나면 많은 경멸의 세계를 마주할 것이다. 당신의 기회로 보아라"면서 "문 위에 '당신은 지금 선교 지역에 들어오고 있다'고 써 있다고 상상해보라. 이 행사 장소 밖에 있는 세계를 선교 지역으로 본다면 우리는 이 날을 국가적인 치유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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