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 목회자가 한국 교회의 청년들에게 하고픈 말을 신간 『하나님의 음성 듣기』로 엮어서 냈다. 미국 드류신학대학원에서 학위를 마치고 귀국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풋풋한 청년 목회자 이진황(인천 드림교회 부목사)은, 이번 책에서 한국 교회 청년들에게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라고 당부한다.
이진황 목사가 미국에서 석사 과정 졸업을 2학기 남겨뒀을 때였다. 문득,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귀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유학까지 왔는데 어느 정도의 보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탁소, 교회, 학교를 정신 없이 오가는 일상이었지만, 서너 시간만 자면서 원서를 준비했다. 결과는 합격!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생겼다. 장학금이 예상에 못 미치는 금액이었던 것. 맘 편히 공부할 길이 열리기를 매일 밤 기도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기도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기도를 이어온 지 두 달쯤 지났을까.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음성'이 그에게 찾아왔다. '너는 원래 박사 진학하려고 했던 게 아니잖아. 유학 온 목적이 무엇이니?' 뒤통수를 크게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석사만 마치면 한국에 돌아가 청년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이 유학의 이유라고 하나님께 고백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진짜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니면 풀리지 않는 상황을 합리화하려는 본인의 생각인지 헷갈렸다.
2015년 3월 27일. 날짜까지 기억하는 그 날은 '하나님의 음성'이 다시금 찾아 온 날이었다. 기도 중,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라는 누가복음 9장 23절의 말씀이 뚜렷이 떠올랐다. 그 날 바로 토론토대학교에 진학 포기 메일을 보내고 눈물과 회개의 감사예배를 드렸다고.
이번 책에서 그는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의 음성'이, 신앙인들이 삶에서 체험하고 맛보며 가야 할 신앙의 세계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음성'은 과연 무엇인가? 귀로 직접 듣듯 들리는 '하나님의 목소리(voice)'인가?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정확한 영어 번역은 'the voice of God'가 아니라 'the Word of God', 즉 '하나님의 말씀'이다. 여기서 '말씀'은 소리, 글자(text), 이미지(image)를 모두 아우르는 표현으로서,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은 수천 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살아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흔적이기 때문에 글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에 하나님의 음성은 신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들리게 되는데,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을 수도 있고, 성경말씀을 통해 들을 수도 있으며, 꿈이나 환상으로, 사람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삶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삶'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시작했다면 세상과 관계하던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 세상의 방법, 가치관, 패러다임과 이별하고 하나님나라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하며, 그럴 때 하나님의 음성은 내면에 더 선명하게 들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 분이기에 오늘도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신다 ...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또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말을 걸어오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함으로써 그것을 삶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특히 한국 교회의 청년들을 향해 "'나'라는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의 비전, 하나님의 꿈이 들린다면 아마도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음성에 우리의 영적 에너지를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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