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에게 영적 각성을 촉구하는 저술에 힘써 온 이규현 목사(부산 수영로교회)가 신간 『담대함』을 통해 또 한 번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작 『견뎌낼 힘, 이겨낼 은혜』에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책에서 고난 뒤에 찾아오는 신앙의 풍성함에 대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특히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새롭게 출격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그려진 여호수아서 1장을 가지고,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신앙의 덕목은 '담대함'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패배주의에 사로잡힌 그리스도인들 ... '담대함' 가져야"
왜 '담대함'인가. 현대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패배주의'가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까지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의 벽 앞에 무너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일상인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예견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애굽으로부터 어렵사리 탈출했지만 광야에서 40년을 떠돌아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이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그들은 실패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제자리걸음 한다. 가나안 입성에 대한 확신이 없으므로 애굽의 고기 가마를 그리워하고,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불평한다.
이런 이스라엘에게 찾아온 '터닝 포인트'가 바로 여호수아서 1장의 내용이다.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가 죽고, 그의 수종자였던 여호수아가 새 지도자로 세워진다. 이때 영웅적인 지도자 모세를 대신하는 여호수아의 부담감은 막중했을 터. "여호수아는 모세에 비하면 그 존재감이 너무 미미합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여호수아가 리더가 되는 것은 역사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호수아도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두려워 덜덜 떠는 여호수아를, 그러나 하나님은 세우시고, 믿으시고, 응원하신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강하고 담대하라!'라고 수없이 말씀하신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가나안 전쟁의 승리를 약속하시고, 자신을 전쟁의 지휘관으로 자처하기까지 하신다. 이미 이긴 전쟁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싸우고 있는 셈이다.
"영적 비경 맛보는 신앙 돼야"
이러한 이스라엘의 영적 정황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정황과 꼭 같다고 이규한 목사는 말한다. 애굽을 그리워하는 이스라엘과 같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역시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죄의 습성에 사로잡혀 세상 힘을 의지하던 옛 모습으로 돌아가려 애쓴다. "죄의 향수는 강력합니다. 죄의 DNA가 우리의 몸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은 절대로 그냥 두지 않으신다. 마치 애굽에서 광야로, 또 가나안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던 것처럼 오늘날 신자들의 삶을 인도하신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십니다. 모세도 여호수아도 주인공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연, 각본, 감독 등 모든 것을 맡으셨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나님이 써내려 가십니다."
또 여호수아를 응원하셨던 것처럼 신자들을 응원하시고, 믿음의 싸움에서 지휘관을 자처하신다. "내가 하면 두렵고 떨립니다. 내 힘으로는 세상을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 없습니다. 난공불락 여리고성을 어떻게 무너뜨립니까? 요단강을 어떻게 건너갑니까? 그러나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의 가나안은 어디인가. 두려움을 떨치고 나아가야 할 신앙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이규현 목사는 가나안을 단순히 '천국이라는 미래'로 해석하는 것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신앙의 풍요로움에 제한을 두는 일이라고 본다. 그에 따르면 가나안은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서, 구원 이후 새롭게 열어나가야 할 끝없이 풍성한 삶을 가리킨다.
그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가나안'을 신앙생활에서 꼭 맛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신앙생활이 지리멸렬한 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신앙의 길이 푸념 가득한 넋두리로 점철되어선 안 됩니다. 도리어 신음이 탄성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영적 비경을 맛보아야 합니다. 정복해야 할 삶의 영토는 광활하고 끝이 없습니다."
책은 총 5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소망불패', 2장 '언약신앙', 3장 '임재경험', 4장 '말씀중심', 5장 '감정수업' 으로 나누어, 신앙의 풍성함과 담대함으로 나아가기 위한 메시지를 다각도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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