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터키
터키군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북부 지역의 한 주택. ©오픈도어

매년 기독교 박해 상황을 조사하여 세계기독교박해순위(World Watch List, WWL)를 발표해 온 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2020년 박해 동향을 소개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1955년 평신도 사역자 브라더 앤드류가 당시 공산권이던 폴란드의 한 목회자의 요청으로 성경을 배달하면서 설립되어 현재 70여 개국에서 1,300여 명의 사역자가 박해 받는 교회와 함께 세계선교를 해나가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북한 지하교회를 섬기기 위해 1995년 시작한 이후, 북한과 함께 전 세계에 흩어진 교회를 강하게 하고 온전하게 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다음은 오픈도어선교회가 밝힌 2020년 5가지 박해 동향.

첫째,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취약 지역에 폭력적인 이슬람 무장 세력이 확산됐다.

리비아 카다피 대통령의 몰락과 권력 공백 이후 돈과 무기, 마약, 조직 범죄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세력이 사하라 이남 전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이슬람 폭력 단체가 교회 지도자를 죽이고 몸값을 위해 가족들을 납치했고, 교회와 학교들을 불태웠다.

2020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프리카 북부 7개국을 제외한 사하라 이남 중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세력이 급격히 증가하여, 이슬람 단체 수만 27개 이상이다. 올해 상위 50개 기독교 박해국가 중 29위를 차지한 말리의 대통령은 작년 "국가 존립 자체가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둘째, 동남아시아에 이슬람 과격주의 확산이 두드러졌다.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테러단체가 2019년 4월 부활절 스리랑카에서 교회들을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하여 25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했다. 필리핀 남부 졸로 섬에서도 IS에 충성을 맹세한 단체가 카톨릭 교회에 두 차례 테러를 자행하여 20여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삶의 모든 부분을 이슬람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급격히 이슬람화되는 실정이다.

셋째, 박해 방법이 디지털화되어 보안과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과의 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발생한 홍콩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중국이 안면인식으로 규제하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시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생체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도입해 정부에 반하는 세력을 규제하고 박해하는 정도를 높이고 있다. 사회신용시스템(SCS, Social Credit System)을 시험운용 중이며, 2018년 9월 종교에 관한 온라인 정보들을 억제하는 새로운 지침을 내리는 등 교회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장 지방의 한 지하교회 신자들에게는 안면인식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 중남미 기독교인들을 타깃으로 삼는 조직범죄가 확산되고 있다.

부패 스캔들로 정부의 힘이 약해지면서 조직적 범죄 집단과 민병대가 활기를 띠고 교회와 기독교지도자들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다섯 째, 갈등과 불안정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가 쇠락하고 있다.

거의 9년간 시리아 내전과 수년간 이라크 분쟁으로 기독교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고됐다. 2003년 이전 150만 명에 달했던 이라크 기독교 인구는 현재 20만2천여 명으로 87%나 감소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