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승현 기자] 미 연합감리교(United Methodist Church, UMC) 지도자들이 교단 분열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성소수자(LGBT) 성직자 임명과 동성결혼을 둘러싼 갈등이 교단이 두 개로 쪼개지는 파국으로 이어질 수도 있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UMC 지도자들은 LGBT와 동성결혼에 대한 몇 년 간 토론의 시간을 가진 후 교단을 공식적으로 분리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결혼과 성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지지하는 감리교인들을 위한 새로운 교단을 만들겠다는 것.
이 안건은 지난 3일 토론에 참여할 양측의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 16명에 의해 제출됐는데, 교단 분열이 "우리의 차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양측이 자신들의 신학적 이해에 진실하게 남을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존엄성, 평등, 진실성 및 존중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9페이지로 작성된 이 안건에 따르면, '전통적 감리교(traditionalist Methodist) 교단'이라는 새로운 감리교단이 보다 보수적인 감리교인들을 위해 만들어지는데, 이들은 결혼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고수하고 LGBT 성직자 임명에 대해 반대하는 교단이다.
이 보수적 교단의 새출발을 돕기 위해 2천5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연금은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기존의 UMC 교단은 동성결혼과 LGBT 성직자 임명을 UMC 역사상 최초로 허용한다.
UMC는 미국 최대 개신교 주류 교단이다.
UMC의 분열 논의는 지난 2월 LGBT 이슈에 대한 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의 투표 결과 이후 본격적으로 촉발되기 시작했다.
당시 투표에서 53%가 동성결혼과 LGBT 성직자 임명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 입장을 고수하는 데 찬성했다.
이에 따라 권징교례(Book of Discipline)에서 UMC는 동성애에 대해 기독교 교리와 양립할 수 없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계속 나왔고, 9.11 테러 공격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금 문제를 다루었던 중재 전문가인 케네스 파인버그(Kenneth Feinberg)의 도움을 받아 교단분리 계획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 안건은 오는 2020년 5월 UMC 총회에서 다루어질 예정이며, 양측의 지도자들은 이 안건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어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또 현재 30~40%의 UMC 소속 교회들이 교단을 떠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교단 분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UMC가 동성결혼과 LGBT 성직자 임명 문제로 지난 수년간 치열한 싸움을 벌여왔고, 이로 인해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분열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텍사스주에 있는 UMC 소속 교회가 동성애 논쟁으로 이 교단을 떠나기로 한 바 있다.
성도수 2천800명의 케이티그레이스펠로우십UMC(Grace Fellowship UMC of Katy)는 지난 2019년 13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비전을 성취하는 데 우리의 에너지를 온전히 쏟아 붙기 위해 동성애 이슈를 놓고 역기능적 싸움만 하고 있는 UMC를 떠나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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