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청아람ARMC(이사장 이웅배, 이하 청어람) 대표였던 양희송 씨가 '불륜'을 사유로 면직됐다.
청어람은 9일 '양희송 대표 신상 문제에 대한 이사회의 결의와 입장'이란 제목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청어람ARMC 이사회는 지난 8월 중순, 양희송 대표 일신상의 문제를 인지하였으며, 그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윤리와 청어람ARMC 구성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히고, "이사회는 개인입장문에 실린 사실관계에 대해 사건 당사자들과의 기본적인 소통과 확인을 거쳐, 금일부로 양희송을 대표에서 면직, 이사직에서 해촉키로 결의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어람은 "한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조직으로서 그 전말 모두를 다루기에는 역할의 한계와 실제적 난점이 있었기에, 사실 확인에 있어서 부분적이거나 어느 당사자에게는 시도에 그치기도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 이사회는 이러한 도덕적 흠결을 안고 있는 이가 그리스도인의 선한 양심과 지성을 핵심가치로 하는 청어람ARMC의 이사와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 일로 청어람ARMC 후원자, 구독자 그리고 공론장의 성도와 시민 여러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청어람ARMC의 임직원들 역시 적잖은 충격과 실망을 겪고 있습니다만, 낙심치 않고 선한 사업을 지속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양희송 씨는 같은날 개인 입장문을 통해 "청어람 이사회와 스태프들, 후원자들, 그리고 청어람의 벗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분에게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소식을 전한다"고 말하고, "저는 수년간 아내 모르게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어왔다. 최근 밝혀진 제 불륜은 온 가족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주었다. 저에게 기대와 신뢰를 보여주신 분들에게도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끼치게 되었다. 신앙인으로서 또한 설교자로서 저의 삶이 제 말을 정직하게 담아내지 못한 결과라고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저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고, 모든 공적 활동에서 물러나 참회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하고, "이런 참담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믿음의 선후배와 동역자들이 느낄 배신감과 황망함을 어찌해야 할지 아득하다.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겠다. 고통 받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충격과 실망 속에 계신 모든 분께 사죄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05년 높은뜻숭의교회 부설 '청어람아카데미'로 출발한 청어람은 정치 아카데미와 문예 아카데미를 비롯하여 기독인문, 대중신학, 사회혁신, 청년정치 등 기존 아카데미 영역의 문법을 확장하고, 종교와 비종교의 경계를 과감하게 넘나드는 기획을 선보인다고 자평했던 바 있다. 이러한 청어람의 '얼굴' 역할을 감당해 왔던 양희송 대표는 활발한 오피니언으로 한국교회 문제들을 지적해 왔으며, 특히 전병욱·이동현 목사 등 목회자 성범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왔지만, 이번 일로 '내로남불' 역비판을 받으며 침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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