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가 어린 양을 두 손으로 잡고 놀고있다.
양은 성질이 온순한 순둥이다.
더구나 어린 양은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는 매혹적인 놀이상대이다.
엄마 마리아가 "아가야 이리 온.."하고 두 팔을 내밀자
아기는 손에 잡은 양을 놓지않고 엄마를 돌아보며
"엄마아, 나 더 놀테야. 그냥 놔 두세요." 하는 듯 하다.
엄마가 은은하게 웃으며 " 그래 그러므나" 하자, 아기도 환한 표정으로 눈가에 웃음이 보인다.
마리아 뒤에서 이 장면을 바라보던 외할머니 안나도 흐믓한 얼굴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웃는 모습, 미소는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다.
그런 점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는 대박이다.
유명한 <모나리자>의 미소와 루부르 미술관의 <세례자 요한>과 이 작품 등 몇 작품에서만 그 신비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엄마 마리아는 안나 할머니 무릎 위에 걸터 앉아 있다.
할머니하고 놀고 있는 아기에게 다가온 마리아가 잠시 할머니 무릎에 앉았지만, 할머니는 무거울텐데 마리아가 자기 딸이니까 웃기만 한다.
아기가 양과 놀던 곳은 돌산 아래 나무 몇그루가 있는 산기슭이다.
멀리 보이는 배경도 돌산이고 땅바닥도 흙이 아니라 돌밭에서 맨발로 놀고 있다.
◈순한 양을 타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시대에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라파엘도 어린 양을 그렸다.
그의 <성가족과 어린 양>에서는 아기예수가 양을 타고 앉아 그냥 놀겠다고 조르는 것 같다.
엄마는 대견한 듯 밝은 표정이나 아버지 요셉은 다소 위험한 놀이니까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조금 더 깊이 알기
1. 양은 사람들에게 젖과 고기와 털을 제공하는 유익한 동물이다. 특히 성경에서 양은 번제나 속죄제 등 제사를 드릴때의 대표적인 희생제물이다.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이 죄를 범해 낙원에서 쫓겨난 후 가인과 아벨을 낳았다. 이 두 아들이 자라나서 첫 제사를 드릴 때에 양이 첫 제물이 되었다.
“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 으셨다.”(창세기 4장4절)
2. 특히‘어린 양'은 십자가에서 희생되신 후 다시 오시는 새 천국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시니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요한계시록 22장1절)
◈강정훈 교수는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그리고 성균관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뉴욕총영사관 영사 및 조달청장(1997~1999)으로 봉직했다.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 및 성균관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신성대학교 초빙교수(2003~2016)를 지냈다.
성서화 전시화(1993), 영천 강정훈-선교사 저서 및 한국학 기증문고 특별전(숭실대, 2012)을 개최했고,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원로장로이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한 후 현재도 서울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운영하며 성서화를 쉽고 폭넓게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신비 성서화"(바로가기) "이천년의 침묵 성서화"(바로가기) 등이 있다. yanghwaj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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