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지난해 창립된 바이어하우스 학회(회장 이동주 박사)가 올해 첫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22일 오후, 횃불회관에서는 "피터 바이어하우스와 종교 다원주의 문제"를 주제로 피터 바이어하우스 학회의 '2019년 봄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특별히 오성종 교수(칼빈대 신약학)가 성경적인 진단을 통해 "종교다원주의자들의 불신앙의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종교다원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똑같이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자기 입장을 강변하지만, 성경과 근본적으로 다른 기독론과 구원론과 교회론을 가르친다"고 경고했다. 왜일까.
오 교수는 먼저 "거듭남의 체험이 없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그는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육적이어서 하나님 나라를 볼 수도 없고 거기에 들어갈 수도 없다"면서 "교회역사상 위대한 사상가들(예: 어거스틴, 루터, 칼빈, 존 웨슬리 등)은 모두 분명한 거듭남의 체험을 하였고 그 사실을 스스로 증언했다"고 했다. 또 "거듭남의 분명한 체험이 없을 때 종교다원주의나 다른 사이비이단이나 자유주의 신학에 넘어가기 쉽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자주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오 교수는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한 죄 사함과 칭의에 대한 깨달음을 체험하지 못한 때문"이라 진단했다. 그는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보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죄 사함과 칭의와 같은 핵심적인 구원 교리에 대한 체험적 이해가 없다"고 지적하고,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들의 신학의 출발은 바로 그리스도를 통한 죄 사함과 칭의의 진리에 대한 체험적 깨달음"이었다며 "속량의 교리를 등한히 하는 일은, 기독교 복음의 아주 중요한 진수(眞髓)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 했다.
또 오 교수는 "십자가의 도를 깨닫지 못한 때문"이라 봤다. 그는 "종교다원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에 무지하다"고 지적하고, "그들은 십자가 없는 종교들과 상호존중하면서 대화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기대를 가지고 진리를 추구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기독교의 상대화와 혼합주의화를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덧붙여 "다른 종교에 대해 인간적으로 관용과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대화와 협력을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 교리를 무시하고 진리 문제나 구원관에 대해서 타협하려 한다면, 기독교를 인본주의적 종교로 변질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더불어 오 교수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주되심에 대한 체험적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 했다. 그는 "세상의 어떤 종교에서도 부활을 믿지 않는다. 대부분의 종교들은 범신론이나 윤회전생(輪廻轉生)을 믿는다. 대부분의 종교다원주의자들과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의 주되심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자연히 종교 간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개종 전도’의 선교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종교다원주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의 주되심을 전제하지 않고, 기독교와 타종교 간의 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복음과 참 믿음에서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오 교수는 "성령의 감화와 충만을 통한 신앙의 확신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체험이 없기 때문"이며 "이 세상 신 마귀와 미혹의 영에게 속고 있음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실은 거듭나지 않고 성령의 내주가 없는 사람이 다른 종교들을 깊이 연구하고 다른 종교의 사원들에 가서 타종교 성직자들과 오랫동안 깊은 교제를 하게 될 때, 타종교에서 역사하는 미혹의 영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종교다원주의자들의 생각과 사상의 배후에는 어둠의 세력 즉 불신앙과 미혹의 영이 활동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도 이야기 했다.
오 교수는 "WCC 안에서 다른 종교들도 '살아있는 신앙들'이라고 부르면서 거기에도 구원과 생명이 있고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고, 어떤 신학 교수들은 세상의 종교들 속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고 보면서 종교들을 열심히 연구하는데, 결국 기독교를 여러 종교들 중의 하나로 보고 상대화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오늘날 서구 교회의 목회자들과 신학자들 중 많은 이들이 ‘종교다원주의’ 신앙과 구원관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들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는'(고후 2:17) 자들이라고 사도들은 강한 어조로 경고할 것"이라 했다.
한편 이동주 교수(전 아신대 선교신학)는 "WCC의 포스트모던적 종교다원주의 동향에 대한 바이어하우스 박사의 입장"이란 발표를 통해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1961년 제 3차 WCC 총회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후기 기독교 현상'에 관해 논하면서 WCC가 타종교들을 수용함에 따라 하나님의 유 일회적인 사건이며 특수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가 일반화 되고 회심(개종)을 목표로 한 선교까지 포기하게 된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면서 "그는 WCC가 정통신앙을 벗어나서 탈 복음적이 되어 감을 직시하고 예리한 안목으로 WCC가 성경적인 복음으로 돌아오기를 위해 자기의 전부를 쏟아 부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행사에서는 도로테아 킬루스(Drs. Dorothea R. Killus)와 김성봉 교수(한국성서대 조직신학)가 각각 “우리 시대를 위한 비젼을 가진 하나님의 파수군인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 "피터 바이어하우스의 삶의 여정과 신학"을 발표했다. 학회는 독일 선교신학자 페터 바이어하우스 박사(Prof. Dr. Peter Beyerhaus)를 기억하고, 그의 복음 정신을 전하기 위해 2018년 10월 5일 낮 양재동 횃불회관 '화평홀'에서 그 시작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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