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안양대학교 대순진리회 매각 의혹과 관련, 안양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이하 비대위)가 24일 낮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안양대를 지키자"며 국회 방문 집회를 열었다. 특히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국회의원들이 안양대 불법 매각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안양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우일학원(이사장 김광태)은 2018년 8월 28일 이사회에서 2인의 이사를 교체해 교육부에 보고한 후 등기했고, 2018년 12월 17일 이사회에서 2인의 이사를 교체한 후 교육부에 보고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비대위는 "8인의 이사 중 4인을 대순진리회 대진성주 방면 관계자들과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로 교체했으며, 이사장 본인과 사돈인 이사 1인까지 교체되면 실질적인 경영권을 모두 넘겨주게 되는 전형적인 사립학교 경영권 매매에 해당한다"며 "이미 약 380억 원의 양도계약이 이뤄졌고, 70억 원의 계약금과 액수를 알 수 없는 중도금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비대위 측은 대순진리회 관계자들의 이력서에는 충북괴산 중원대학교 총장직무대행과 대학원장의 직함도 숨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대위는 "법인의 정관이나 학칙 및 건학이념에 따르면 안양대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학교이며, 현재도 기독교 지도자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많은데, 대순진리회의 대진교육재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간다면 종교 간 갈등은 물론 다수 학생들이 자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는 "사학법인이나 이사장이 법인의 임원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고, 그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가는 일들은 사립학교의 공공성을 훼손시키는 일이며, 설립이사들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는 타 종교인을 이사로 선임한 결의는 사립학교의 자주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범죄"라며 "공공 자산인 학교를 통해 특정 개인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없도록 이미 보고된 이사들의 법인 등재를 취소하고 보고된 이사들에 대해 등재 전에 반려해 사립학교의 공공성과 자주성을 확립시켜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덧붙여 "사학재단 설립자의 설립이념과 교육지도자의 본분을 상실한 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학생들과 동문들을 팔아먹는 불의한 일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와 조치가 있도록 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비대위는 "이와 같은 불의한 일들로 인해 교육계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부디, 사학재단의 비리를 일소해 정의로운 교육현장이 되고 안양대가 건학이념에 따라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사선임과 관련한 의혹들을 교육부가 철저히 조사해 단호하게 조치하도록 구회의원들의 선처를 바란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기 등재된 이사들의 등재를 취소하고, 법인에서 요청한 이사들의 보고도 반려해 임시이사들의 파견을 교육부에 요청해 달라 ▶국회의원들이 전형적인 사학재단 뒷거래 사학매매 근절을 위한 사학법을 즉각 개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먼저 열린 예배에서는 사무총장 임영설 목사의 인도로 공동위원장 황형식 목사가 기도했으며, 부위원장 박근상 목사가 "발람의 미친 행동을 저지하라"(벧후2:15~16)는 주제로 설교한 후 증경총회장 양치호 목사가 설교했다. 이어 2부 집회에서는 조동현 총학생회장, 왕현호 신학대학생 회장, 권요셉 신대원 원우회장, 김창대 신학대학원장 등이 성명서를 낭독했으며, 한국 교계에서 한장총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와 한교연 상임회장 김효종 목사 등이 격려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전 안양대 총장인 이은규 비대위원장이 탄원서를 낭독한 후 비대위 구성원들과 함께 제출했으며, 이 자리에는 대순진리회 피해자 가족 대표가 호소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모든 집회는 교목실장 신현광 목사의 마침기도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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