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관계자들이 6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관계자들이 6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한목윤 제공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회장 전병금, 이하 한목윤)가 6일 낮 기독교회관에서 '통합교단 재판국의 명성교회 세습 판결에 대한 통합총회와 교계에 요구하는 한목윤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목윤은 "명성교회 세습 판결로 인하여 장신교단 학생들 및 교직원 및 통합교단 교회들과 9월10일 통합교단 총회를 앞두고 긴장과 충돌의 파장이 염려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많은 한국교회들이 이번 통합측 총회에서 다루어질 큰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렇게 주요한 결정을 앞둔 시점에 한목윤 회장 및 임원들은 통합총회와 한국교회에 분명한 윤리적인 기준과 한목윤 입장을 전하고자"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총회재판국의 명성교회 세습결정 판결에 관련하여 예장 통합측 교회와 한국교계에 요구하는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성명서"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한국교회는 물론 일반 사회에까지 큰 고통과 수치를 가져다주었다. 더구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총회재판국이 이를 합법하다고 판결함으로써 개체 교회의 세습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충격과 함께 교회사적인 파장을 남겼다. 총회재판국은 세습을 금지한 교단헌법을 스스로 부정하고 파괴하였다. 이는 불의를 공의로 둔갑시킨 또 하나의 타락한 종교재판이다. 총회재판국이 대형교회 곧 물량주의적인 세속적 권세 앞에 무릎을 꿇은 사건이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는 교회의 머리가 되심으로 만유의 주가 되신다.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셨고,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고 이를 확인하셨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도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훼방하고 그의 주권과 영광을 찬탈하는 가공할 죄를 범하고 있다. 입으로는 “주여, 주여”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이 범사에 주인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담임목사직 세습은 이런 죄악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대를 이어 전수하는 패역한 행위이다. 누가 감히 그리스도의 영광과 권세를 도둑질한단 말인가? 누가 감히 그리스도가 피로 세운 교회를 사유화한단 말인가? 누가 감히 교회를 자기 자녀에게 세습한단 말인가? 이는 그리스도의 주권에 대한 반역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는 단순히 세습을 감행한 교회들과 목회자들만을 향해 하는 말은 아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 모두가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 회개해야 할 시대적인 과제다.

우리는 마지막 한 가닥 줄을 잡는 심정으로 통합측 총회에 호소한다. 명성교회의 세습을 인정한 총회재판국의 불의한 결정을 바로잡아 하나님나라의 공의를 세우는 일에 헌신해주기를 바란다. 특히 김하나 목사는 사회양극화를 해소하고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는 일에 철학과 열의를 가진 사람으로 알려져 왔다. 우리는 그가 교회에서 먼저 이를 실천할 수 없는가를 묻고 싶다.

우리는 관계자들의 결단을 통해 교회갱신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교회에 서광이 비쳐오기를 갈망한다.

2018년 9월 6일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전병금, 대변인 정주채
김명혁, 박경조, 백장흠, 손봉호, 손인웅, 엄현섭, 이동원, 최복규, 추연호, 현해춘, 홍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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