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이하 장신대) 학생들이 명성교회 목회세습 문제로 말미암아 '동맹휴업'을 결의했다.
장신대 대학부-신학대학원 학생들은 28일 낮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학생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참석인원 신학대학원 신학과 458명 중 276명이, 학부 259명 중 183명의 찬성으로 동맹휴학 건에 찬성했다. 전체 신학대학원 신학과 학생은 896명, 학부 학생은 637명이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이 9월 10일 총회를 앞두고 세습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밝히고, "그저 뒤에서 손가락질만 하기 에는 신학도의 소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수업거부를 통해 학교와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교단과 한국교회, 한국사회에 메시지를 던지자는 제안"이라 했다.
이어 "평양 장로회신학교 학생들이 신사참배 저항운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듯, 우리의 수업거부와 단결권 행사가 교단 총회에 아무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후대 역사가들은 평양신학교 학생들의 행동이 각 교회와 노회에 경종을 울렸다고 기록하고 있다"며 2018년, 오늘, 장신대 신학생들은 어떤 결단과 행동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다만 학생비상총회를 개최한 측은 수업거부에 대해 "피해는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밝힌 수업거부기간은 비상총회 직후부터 9월 10일 예장통합 교단 총회 개최 일까지이다. 수업거부 범위는 오후 수업으로, 오전 필수수업과 채플은 정상 참석하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번 행동에 학생 전원이 참여할 시, 성적처리 및 수업선택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고, 수업거부 참여자에 대한 피해구제 방안을 협의하며, 수업거부 장시화와 집단 유급 사태는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최 측은 "동맹휴업 기간 동안 신학함과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목회세습과 '우리의 신학함'을 논의할 공론장을 마련하겠다"며 "학생참여 촛불문화제와 퍼포먼스 등도 진행 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행동으로 배움을 이어 가겠다"면서 9월 3일 주간에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 있는 교단 총회를 방문해 총회 임원단과 면담을 추진하고, 9월 10일 103회기 총회가 열리는 이리 신광교회도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동에는 장신대 대학부 기독교교육과 학생회와 신학과 학생회, 총학생회, 신학대학원 목회연구과 학우회, 신학과 여학우회, 신학과 학우회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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