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018년 8월 15일 광복 73주년을 맞아 교계 연합단체 및 각 기관 단체들이 성명 및 논평을 내고 이 날을 기뻐했다. 다음은 각 단체들의 성명·논평 전문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전선언과 대북제제 해제와 민간교류를 즉각 실천하라

이홍정 목사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우리는 평화를 도모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구합시다.” (로마서 14장 9절)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날로 남과 북 모두가 이를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날은 해방의 기쁨과 더불어 분단과 냉전의 씨앗이 심겨진 날이다. 남과 북은 광복 후 지금까지 단독정부수립과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서로 다른 자리에서 73년 간 ‘냉온탕’을 오가며 미완의 해방을 아프게 살아가고 있다.

올해는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과 북미정상의 6.12 싱가포르선언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걸음일 뿐, 한반도에 평화가 온전히 정착되기 위해서는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선언이 불가역적으로 성실하게 이행되어야 한다.

본회는 남북, 북미 간 합의이행 과정에 전쟁과 폭력을 일삼는 어둠의 세력이 틈타지 않기를 기도하며, 남, 북, 미 정부가 지혜롭게 난관을 극복해 가기를 바란다. 지난 13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평양남북정상회담을 합의한 것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본회는 우리 민족이 온전한 광복을 누리는 그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남북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보다 자주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중단된 금강산 사업과 개성공단 등 남북경제협력을 조속히 재개하기 바란다.

2. 남북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 민의 참여를 적극 보장해야 한다. 73년간의 단절과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민간 교류를 항시적으로 시행하며 이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바란다.

3. 남, 북, 미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평화를 위한 인도주의에 입각하여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과 쌀, 밀가루 등의 품목들은 조속히 해제하기 바란다.

4. 남, 북, 미, 중 당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첫 출발로 종전선언을 즉각 해야 한다. 종전선언을 기반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므로 조속히 평화조약을 체결할 수 있기 바란다.

5. 북미 정상의 6.12 싱가포르선언의 정신인 상호주의와 단계적 동시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위해 합의사항들의 후속조치를 이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 역시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며 합의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바란다.

본회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며 연대해 나갈 것이다.

[한국기독교연합] 광복 73주년 메시지

예성 총회장으로 선출된 능력교회 이동석 목사.
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본제국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지 7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36년간 우리 민족에 드리웠던 어둠을 물리쳐주시고 우리 민족을 흑암의 권세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암흑기에 등불 역할을 하며 독립, 자주, 구국운동에 앞장섰습니다. 한국교회가 민족에 구원의 방주가 되었던 것은 목숨까지 아낌없이 던져가며 불의에 항거한 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때때로 선지자적 사명을 망각하고 집단주의에 매몰되어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는 거룩한 순교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며,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이룬 오늘날 한국교회가 짊어지고 가야할 과제로 남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고 통렬히 회개해야 합니다. 그것은 부끄러운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뼈저린 자성의 고백이요, 회복과 상생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완성해나가겠다는 결단의 선언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한국교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회복되고 난무하는 조롱과 불신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8.15 73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 모두는 시대적 도전과 시련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과거 침략 역사를 왜곡 미화하고, 독도 영유권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패권주의의 부활을 기도하고 있으며, 미중러 강대국 간의 정치 경제적 역학관계에 따라 한반도의 안보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북핵 폐기를 통해 화해와 상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평화 통일의 대로로 나아가기 까지는 아직도 숱한 가시밭길이 놓여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신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의 자랑스런 조국으로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와 타협으로 이 땅에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자만에서 벗어나 거듭된 분열을 깊이 회개하고 일치와 연합으로 주님과 한 몸을 이룸으로써 시대 앞에 선지자적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만일 “이대로 좋사오니” 하고 현실에 안주하여 스스로 갱신하지 못한다면 종내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지고 말 것입니다.

광복 73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이 부여하신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함으로써 이 땅에 주님의 평화가 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한국교회총연합]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통하여 지속 가능한 자유 민주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라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도려내고 싶은 어둠이요, 5천 년 민족사 최대의 비극인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압제에서 벗어난 조국 광복 73주년을 맞이했다. 조국의 광복은 주권 침탈 35년 만에 얻은 주권의 회복으로, 제국주의자들을 물리친 하나님의 은혜였다. 우리는 광복 이후 일제에 항거한 민족정신인 자주와 자치를 근간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위대한 나라로 발전해 왔다.

우리는 목숨까지 버리며 광복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주권 회복 정신을 기억해야 한다.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헌신한 이들, 일본의 강제노역에 시달리다가 숨져간 노동자들과 원폭 희생자들, 전쟁에 강제 동원된 군인들과 군 위안부 피해자들, 이름 없이 죽어간 이들의 남은 뼈 한 조각까지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입양으로 조국을 떠난 이름 없는 아이들, 사할린과 하와이와 남미 이민자들과 그 후손들, 이국에서 고난받은 한 생명까지 우리 국민 보호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국가 없는 국민은 없다. 또한 국민 없는 국가도 없다. 정부는 국민의 안녕과 생명 보호에 주력해야 한다. 선현들이 그리도 바라던 자주독립정신으로 국론을 통합하고,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며, 다음세대가 건강한 정신으로 미래를 꿈꾸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지나친 경쟁으로 내모는 교육정책이나, 인간의 가치를 무너트리는 윤리와 허황된 철학의 희망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힘써 일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회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하여 최근 국무회의가 통과시킨 제3차 국가 인권정책 기본계획은 인권을 보호한다는 그 순전성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개념을 강제하였다는 점에서 우려와 함께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표명한다.

광복 73주년, 우리는 각각의 자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므로 보다 건강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자유 민주 국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는 분단된 나라와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며, 대화를 통해 평화를 구축하고 공존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서로 적대시하며, 분쟁을 통해 사익을 취하는 것을 버리고, 분쟁을 넘어 민족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

우리 한국교회는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여 생명의 복음, 삶의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거룩하고 숭고한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이웃을 섬기며, 국가와 민족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 고난당하는 이들과 함께 고난받으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가난한 자리에 서는 그리스도의 본을 따라가야 한다. 광복 73주년, 분단 70년을 맞이한 우리는 분단을 극복하고 국론을 통합하며, 온 민족이 서로 얼싸안고 춤추는 나라가 되게 하는 밀알들이 되어야 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12:24).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온 국민이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장총 대표회장 후보자 유중현목사
한장총 대표회장 유중현 목사.

8.15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념하는 ‘광복절’이다. 이 날을 기념하면서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린 고귀한 희생을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8.15 광복은 분명한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 민족은 자유민주주의를 국헌으로 하는 대한민국을 건립하였다. 1919년 3.1 독립운동 때나, 1950년 6.25 동란 때나 이 땅이 가난과 상실의 눈물 골짜기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만을 바라보았다. 피난 시절에도 자기 거처도 없는 상태에서 천막교회를 세우고,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운동을 벌였다. 새벽기도운동, 철야기도, 금식기도, 산기도 등. 전국 각처에서 구국기도의 절규와 같은 부르짖음이 있었다. IMF, 외환위기, 모든 국가의 어려움에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동참해서 극복해온 나라이다.

우리 모두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판문점 선언(2018.4.27.)에서 북한 비핵화와 전쟁이 없는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로 국민들의 마음을 부풀게 하였으나, 그러나 ‘북핵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말로 북한이 가진 핵무기에 대한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보면서 온 국민이 감격과 기쁨을 가지면서도 100% 신뢰하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하다. 3세대에 걸쳐 세습 독재를 강화해온 북한 지도자를 신뢰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 깊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의 터전과 가족과 모든 것을 잃었고, 공산사회주의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교를 부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이 거칠지 않은 지식층이라는 이유로 가족들 앞에서, 또한 온 가족이 무참하게 처형당하는 것 등, 꿈에서도 잊을 수 없는 공포를 직접 체험한 세대가 국민의 20%가 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일으켜 강대한 국가로 만들어 가는 주체는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의 위정자들과 이 시대를 책임진 젊은 세대는, 생존한 20%가 겪은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넓은 식견과 평화에 대한 소망과, 국제사회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 낼만한 실력을 갖추어야만 광복의 기쁨을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에 앞장서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온 국민이 합심하여 IMF를 이겨낸 저력으로 종교, 이념, 지역, 계층을 다 떠나서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인구감소 및 인구절벽의 문제, 청년 일자리를 위한 전 사회적인 노력,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제73주년 광복절 메시지

정서영
세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광복절은 정말 뜻 깊은 날이다. 36년을 나라를 빼앗기고 좌절과 도탄에 빠진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빛을 발한 날이기도 하다. 그 동안 수많은 선조들이 일본제국주의의 압제에서 조국의 해방을 위해서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피와 땀을 흘리면서 이 날을 위하여 열마나 노력했는가? 그 분들이 이 날을 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서러울 정도다.

대한민국의 독립은 이루어졌지만 또 다시 6.25전쟁이 발발하고 끝내는 남과 북이 분단되는 새로운 비극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해방을 주신 하나님께서 남과 북을 하나로 만들어 주실 것을 우리는 믿고 기도해야 한다. 아무리 인간의 방법을 동원해서 노력한다고 해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안 되는 것이 바로 남과 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남과 북이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면서 노력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은 정치적, 종교적으로 참으로 중요한 시기를 지나는 것 같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 때 마음을 합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하여 기도할 때라고 생각된다.

특히 8.15 광복절 73주년을 맞이하는 이때, 국내외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게 되기를 바라며,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회가 교회답고, 목회자가 목회자다울 때 한국교회가 온전히 설 수 있을 것이며, 목회자들이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김의 본을 보일 때 작금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세속적 성장이 아닌 진정 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등불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평화통일의 모체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 자유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평화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자. 국민이 안전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세워가자.

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우리겨레가 강압 무도한 일제치하에서 벗어난 지 73년이 되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껏 기뻐할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 통일의 기반을 굳건히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광복의 참다운 뜻을 오늘의 상황에 깊이 되새기고 발전시켜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해방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참혹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실의에 빠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세계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냈고 빠른 기간 안에 자유민주주의를 사회 전반에 정착시켰다. 하지만 그 과정에 어두운 면과 역작용이 많이 있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이러한 점들을 극복하고 국민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 특히 출범 2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는 이 일에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이 아니라 실효성이 있고 생산적인 정책을 펴가야 한다. 이것이 ‘촛불집회’를 지지한 애국적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길이다. 이에 샬롬나비는 광복73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자유 민주주의의 전통을 계승하고 오늘의 상황에서 더욱 발전시켜 가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자 지향해야 할 기본이념이다. 그것은 단지 정치체제에 그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추구할 가치이자 삶의 모든 분야에서 실천해 가야 할 정신이며 원리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언제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및 교육 등의 영역에서 계속하여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워가야 한다. 하지만 오늘 대한민국 현실은 기득권주의에 빠진 ‘갑질’이 성행하고,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 사람다운 삶을 살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이것은 사회 기반을 흔들 수 있고 나아가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

2. 적폐청산으로 흩트려진 민심을 수습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어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이후로부터 ‘적폐청산’의 이름으로 이전 정권의 정책을 뒤엎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자칫 정치 보복일 수 있고 대중인기에 영합하는 졸속 개혁정책이다. 그 결과 또 다시 우리사회는 이념적인 좌우와 노사 및 사회계층 간의 대립과 반목 및 위화감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내부갈등을 유발할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통합하도록 해야 한다. 사회통합이 없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목표는 달성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실효성 없는 정치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회통합을 이루려면 뜻과 지향이 다르다고 해서 적으로 돌리기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동역자로 여기고 존중하고 협력해가야 한다. 이러한 사회통합에 비추어 볼 때 ‘적폐 청산’은 특정 부류의 뜻이 아니라 국민적 합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3.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한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여 안보 불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한반도 정세는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다.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서로 적대 정책을 버리고 대화와 교류를 통해 화해하자고 약속했다. 뒤이어 6월 12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그러나 판문점 선언이 있은 후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핵물질 생산 시설을 늘이고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계속하여 발전시켜 북핵 위협이 여전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날 북한이 보여주었던 행태에 비추어 볼 때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평화 회담은 유엔의 대북제제를 풀기 위한 위장 전술에 지나지 않는다. 북한은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어떤 조치도 아직 취하지 않았는데 정기적인 한미군사훈련 중지, 북한을 향한 군사시설 철수, 대북방송 중단 등의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평화 공세에 빠져들어 국민 전체를 북한의 핵인질로 몰아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평화의 실현은 정치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한 자주 국방력 강화라는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문재인 정부는 중국에 지나칠 정도로 굴종하고 일본에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자주적인 등거리 외교원칙과 거리가 멀다.

4. 인류의 보편 가치인 인권 중시, 자유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양성평등의 나라 세워가자

광복은 단지 우리 겨레가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난 정치적인 사건에 그치지 않고 인류 보편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건이다. 인류 보편가치는 사람의 기본 권리를 포함한다. 사람은 누구나 존엄성을 갖고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대한민국은 이런 인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그것의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남북의 평화체재 수립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주민의 참혹한 인권실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것은 국민 모두의 자유와 책임을 전제로 하는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에서 벗어난 처사다. 또한 양성평등의 성윤리는 인류 보편가치에 속한다. 건강한 가정은 서로 다른 성의 결합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는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의 이름으로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소수의 사람들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반인륜적 처사이다.

5. 헌법 개정 약속을 이행해야하며 분권적 대통령제와 지방자치제를 지향해야 한다.

오늘날 헌법개정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의 관심거리이자 주요 논쟁점이 되고 있다. 문대통령도 약속한 바다. 그동안의 헌법이 오늘의 시대 상황에 맞는 가치와 삶의 방식을 충실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 제정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중앙집중식 행정 형태로 인한 폐해를 많이 겪었다. 특히 이러한 형태는 자유민주주의에 크게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하였다. 문 정부는 개헌안을 내었으나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해 손질하지 않았다. 막상 자기가 집권하니 스스로 제왕적 대통령이 되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보다 발전된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분권적 대통령제와 지방자치를 보장하는 형태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6.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시장 경제 정책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야 한다.

시장 경제는 기업의 창의와 시장 자율에 내맡기고 국가는 보조의 역할에 그쳐야 한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의 이름아래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렸다. 하지만 노동시간 제한, 영세업체들의 최저임금차등지급 불가정책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영업 손실을 견뎌내지 못해 파산상태에 이르렀고 저임금 노동자는 그나마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기업은 청산의 대상이 되고 있어 시설 투자를 늘리지 않고 고용 인력마저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그 결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의 수는 이전 어느 정권의 그것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또한 특정계층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세금 정책으로 정작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는 계층은 상류층이 아니라 일반 서민이다. 결국 오늘의 경제 상황은 1997년에 겪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쁘게 되었다. 이런 경제 정책의 실패는 한 마디로 특정 계층을 표적으로 삼음으로써 일반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이제부터라도 문재인 정부는 실효성이 있고 생산적인 경제 정책을 펴서 국민의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높이고 젊은이뿐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7.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와 정부에 대해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을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 세상은 하나님이 지으셨고 유지 보존하시며 이끌어 가시는 창조질서에 속한다. 이런 창조질서는 구원에 이르는 믿음과 분리되지 않고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실천하는 터가 된다. 따라서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가르칠 책임이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에 기초한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와 정신에 비추어 정부 정책을 분석하고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통일을 슬기롭게 이루어갈 수 있도록 나라와 겨레를 위한 기도에 이어져야 한다.

[한국교회언론회] 빛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나라가 되게 하라

유만석 목사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

올 해는 광복(光復) 73주년이 된다. 또 건국 및 정부수립 70주년이 된다. 2천만 동포가 그렇게도 바라던 광복과 건국 및 정부수립이 이뤄졌고, 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조국의 번영과 발전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광복을 위하여, 1919년 기독교를 중심으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고, 그해 상해에서는 임시정부가 세워졌으며, 이런 정신이 살아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변의 우방국들을 동원하셔서, 마침내 일제 36년 압제에서 광복을 맞게 되었다.

이어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를 수립하고, 대한민국호를 출범시킨 역사 위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며,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이다.

이제 광복 73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면서도, 미래로 나가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첫째는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의 사건들이 자랑스러운 역사든지, 혹은 부끄러운 사건이던지 간에 이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 미래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묻지마’식 사랑과 일본에 대한 집착적인 미움은, 둘 다 걱정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과 베트남의 쩐 다이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하여 유감의 뜻’을 표했으나, 꽝 주석은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 달라’고 하여,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가는 것에 방점을 두었다. 이는 불행했던 과거사에 몰입하려는 우리 정부에게 한수 훈계가 되었다고 본다.

두 번째는 국론 분열을 뛰어넘어야 한다. 현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소위 ‘적폐청산’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전직 대통령 두 명을 감옥에 보내고, 전 정권에서 국가의 기밀을 책임지던 네 명의 국정원장을 감옥에 보낸 나라가 되었다. 세계에 이런 나라가 또 있는가?

국민들이 선출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현직에서 물러난 후에, 줄줄이 감옥에 보내는 나라는 정치후진국을 자처하는 것이고, 한 때 국민들이 그들을 선택한 일에 대한, 강한 부정이 되어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이것은 국민화합차원에서도, 정치의 계승 발전을 위해서도, 국가적 위상을 위해서도 국격(國格)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이는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 된다. 국민화합을 위하여 힘을 가진 자가 절제할 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편가르기’에 여념이 없다. 이념적으로 나뉘고,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나누고, 친기업과 반기업으로 나누고, 국가와 국민의 근간인 윤리와 도덕을 지키려는 자와 허물려는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래서는 국민 통합과 화합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며, 국민이 선출한 통치자가 할 일로써도 결코 바림직하지 못하다.

세 번째는 한반도 평화를 지향하되, 우리 스스로 안보와 국방을 해쳐서는 안 된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 정부 스스로 안보 불안 요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한다. 평화는 우리의 무장해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억제할 힘이 있을 때에 비로소 주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네 번째는 올바른 역사관 위에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국가 정체성과 국가비전을 제시하여 자랑스러운 조국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이며, 사회적으로는 ‘법치주의’가 근간이다. 이를 해체하려는 시도는 국민적 저항을 불러 올 것이다.

제도권 학교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이념적으로 경도된 교육을 경계해야 할뿐더러, 사실(史實)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육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건실하게 한다는 것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이 말한 대로, 정신이 살도록 교육해야지, 정신을 병들게 하는 교육은 극히 경계해야 한다.

다섯 번째는 주변 이웃나라들과의 협력과 이해이다.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 형성에 있어, 미국과 일본, 중국 등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별히 미국은 우리나라를 해방시켜 주고, 자유 대한민국을 세우고, 소련과 김일성의 공산침략으로 부터 지켜준 고마운 국가이다. 지금도 우리나라와 유일한 동맹국가다.

이 관계를 훼손하는 것은 미련하고 도의에 어긋난 일이며, 국익적인 관계에도 좋지 못하다. 정치 지도자들은 현재 국제관계는 모호하고 감성적인 혈통관계를 절대가치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국가의 이익과 국제평화와 공동의 선을 위하여, 국제관계의 선한 경쟁과 협력의 시대에, 지혜로운 국제관계를 든든히 해야 할 것이다.

2018년 광복 73주년을 맞는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과제가 들려져 있다. 이런 과제를 풀어감에 국민의 총화(總和)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때다.

심훈(본명 심대섭)은 조국의 해방을 바라보면서, 이런 바람을 남겼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주기만 할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우리는 73년 전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소중하게 얻은 광복을 헛되지 않도록 지키고, 민족 번영과 평화 통일과 세계로의 길로 나아가도록,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한다.

이제 진정한 광복은 북한(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보통의 국가가 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남한과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광복 73주년과 대한민국 건국 및 정부수립 70주년을 맞이한 우리의 시대적 사명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에게 부탁하는 것은 국민들을 ‘편 가르기’로 불안하게 하지 말고, 국민적 화합과 희망을 주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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