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하석수 기자] '상징신학의 거장 폴 틸리히 읽기' 두번째 시간인 '하나님 나라와 니르바나(이하 열반)의 상징적 특징'에 관한 강연이 24일 열렸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순화동천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서 한신대 명예교수 김경재 박사는 폴 틸리히가 집중했던 분야중 하나인 '기독교와 불교와의 대화'에 대해 강의했다.
김 박사는 "폴 틸리히는 철저히 그리스도의 종인 신학자이지만, 불교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무책임한 종교통합론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다원론적 태도를 띠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의 핵심주제인 하나님 나라와 불교의 핵심 주제인 열반은 두 종교로의 이론적, 실천적 특징을 드러내는 궁극적 상징"이라고 전했다.
김 박사는 "좀 풀어서 이야기하면 하나님 나라는 정의와 평화가 강같이 흐르는 사회적, 정치적, 인격적 상징이고, 열반은 철학의 존재론적 상징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는 '새하늘과 새땅'(계시록21장) 을 대망하는 유토피아적 실재관을 지니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하지만 불교는 현실의 비극, 고난, 죄악은 존재하는 것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의 무명(無明) 때문으로 회개나 역사현실의 변혁이 일차적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깨달음 즉 '무명의 백태가 벗겨지는 눈 뜸'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폴 틸리히 읽기 세번째 시간은 5월 31일 '타락설화의 상징과 새로운 존재'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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