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가 제128주년 2018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향해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진정한 개혁은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마음을 모으는 데서 시작한다고 믿”는다고 밝히고, "최저임금 1만원의 온전한 실현, 노동3권의 완전한 보장, 비정규직 제도 철폐" 등을 요구했다.
또한 교회협은 128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은 모든 노동 형제자매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모든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완전히 보장받고 행복한 노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열망하며 언제나 노동자의 편에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명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향해 나아갑시다!"
128주년 2018년 세계노동절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노동절은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확인하고 노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으는 날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노동자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정권을 세우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군사분계선을 오가며 전쟁 없는 한반도를 선언하고 우리는 하나임을 다시금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곁에는 유난히 힘겨운 이들이 있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온 나라가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이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굴뚝 위에서, 길바닥에서 노숙을 하며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더욱 암담합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조차 누리지 못한 채 단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쫓겨납니다. 가족을 위해 밤낮으로 땀 흘리며 일해 왔지만 결국 자신의 삶이 무너지고 가정이 파괴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개혁은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마음을 모으는 데서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노동이 동일하게 존중받는 세상, 노동자의 가족이 마음껏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갈 수 있는 세상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에 우리는 이러한 세상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곧 우리에게 맡겨진 선교적 사명임을 고백하며, 128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최저임금 1만원은 온전히 실현되어야 합니다. 최저임금 1만원은 단순한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산입범위를 조정함으로써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둘째, 노동3권은 모든 노동자에게 완전히 보장되어야 합니다.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 어떠한 이유로도 이러한 권리를 제한하거나 빼앗아서는 안됩니다.
셋째, 사람을 차별하는 비정규직 제도는 철폐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노동은 결코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모든 노동을 귀히 여기며 동일한 노동에 동일한 임금을 지불하는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128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은 이 땅의 모든 노동 형제 자매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공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기도의 행진을 이어 온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모든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완전히 보장받고 행복한 노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열망하며 언제나 노동자의 편에서 함께 할 것입니다.
2018년 5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 의·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남 재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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