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새로운 기쁨과 용기를 얻게 하옵소서. 빈 무덤이 예수님 부활의 증거가 되는 것처럼 오늘의 나를 비우게 하옵소서. 올라가는 길만 생각하고 내려가는 길은 생각지 않고 살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에서 슬퍼하며 낙심하였습니다. 하향 길에서도 주님께서 동행하심을 알게 하옵소서. 슬픔의 길, 실패의 길에서 저의 신앙의 눈도 가리어집니다. 실패와 좌절의 길에서 눈물로 가리어진 현실만 바라보지 말게 하시고 지금 나와 동행하는 주님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내리막길에서도 주님은 함께하심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성공할 때 보다 오히려 실패했을 때 주님은 더욱 가까이 곁에 계심을 깨닫게 하옵소서.
슬픔으로 마음의 눈이 가리어졌습니다. 주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시기 때문에 늘 그를 돌보셨습니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을 다 잘 되게 하셨습니다. 슬픔의 길이 기쁨의 길이 되게 하옵소서. 부활의 주님을 본 제자들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습니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 우리의 마음이 속에서 뜨거워지지 않았나요?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제자들을 만났습니다. 때때로 말씀을 잘 알면서도 더디 믿고 더디게 깨달을 때가 많습니다. “꽃은 만발하고 잎이 우거져 승리하신 주를 찬송하도다.”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저를 일깨워 주옵소서. 성령의 불을 끄지 말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전하는 말씀을 멸시하지 말게 하옵소서.
성령님께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하옵소서. 뜨거워진 마음속에 잃어버렸던 주님을 다시 만나게 하옵소서. “주님의 진노는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영원하니, 밤새도록 눈물을 흘려도, 새벽이 오면 기쁨이 넘친다.”(시30:5) 지금도 말씀 속에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옵소서. 뜨거워진 마음에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옵소서. 마음이 세상적인 것들로 차 있어 영의 눈이 감기어져 있습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심을 발견하게 하옵소서. 슬픔의 내리막길에서 다시 기쁨의 오르막길로 돌아서게 하옵소서. 부활한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죽었던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6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