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 산하 목회자들이 의기 투합하여 총회개혁연대(이하 총개연)를 창립하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유성 레전드호텔 11층 대회의실에서 모인 전국 50여 노회 소속 88인 목회자들은 총회 개혁과 정화를 목표로 상호 연대하여 마음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이날 전국에서 모여든 88인 목회자들은 총개연 창립 발기인 88인 선언문을 추인하고, 총개연 1천인 성명서를 채택하여 총개연 출범을 알렸다. 총개연은 위 성명서를 총회산하 1천인의 목사 장로들의 뜻을 담아 오는 4월 10일 교단지 기독신문에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모임은 3월 초 서울 팔레스호텔서 총회 현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나누다가 총회를 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총사모)(아래 사진)이 결성된 것이 계기가 되어 29일(목) 재모임을 갖고 총회개혁연대라는 명칭으로 새출발했다.
총개연 출범 예배는 신재국 목사의 사회로 시작하여 임성아 목사의 기도, 임홍길 목사의 성경 봉독에 이어 김진웅 목사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 "교단을 섬기는 후배 목사님들의 부탁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며,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우리의 실수와 죄악으로 인해 일어버린 하나님을 찾자"고 강조했다.
이어 김 목사는 "총회가 바로 서지 않으면 전국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까지 편치 않다"면서, "교단을 섬기는 지도자들이 원칙과 규범을 지키고, 헌법에 명시된대로 교단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출범한 총개연이 마음을 하나로 묶어 총회 개혁과 교단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한 사람이면 폐하겠지만,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해 내고, 삼겹줄은 끊어지지 아니한다는 말씀처럼, 모두 힘을 모아 교단을 섬기자"고 당부했다.
설교 후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강재식 목사), 총회를 위해서(김근태 목사), 총신을 위해서(김형훈 목사)가 각각 특별 기도를 드렸고, 이능규 목사가 측도를 맡았다.
2부 회의는 최동호 목사의 환영 인사로 시작하여, 송삼용 목사가 모임의 명칭 변경 건을 상정하여 만장 일치로 총회개혁연대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어 송삼용 목사가 총개연이 태동된 배경을 설명했다.
송 목사는 "현재 빚어진 교단 혼란의 원인은 역사성 실종, 개혁신학 실종, 법리의식 실종, 도덕성 실종, 상식 실종 등“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같은 현실 가운데서 100년 총회 역사와 위상을 바로 세우고, 총회의 개혁 신학과 장로교 정치 원리를 되찾기 위해 총개연이 출범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실종된 법리 의식을 회복하여 총회헌법, 규칙, 결의를 준수하는 교단을 세워가자는 여러분들의 의지를 모아 총개연이 태동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총개연 창립 발기인 88인 선언문과 총개연 1천인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날 출범한 총개연은 총회 산하 전국 목사 장로들이 상호 연대하여 총회 개혁과 정화를 이루어 간다는 의지를 보여 향후 교단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개연 출범에 참석한 멤버들은 대부분 교단 정치권에 얼굴을 내밀지 않은 무명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총개연의 신선하고 개혁적인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총개연 태동을 위해 조용히 활동해 온 인사들의 낮은 지명도, 교단 정치와 거리를 둔 무정치 무계파성, 그리고 열악한 재정 상태 등으로 인해 창립 모임에 40~50명선을 채우는 것이 일차 목표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창립 모임에 전국에서 88인이 참석하여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교단의 혼란상을 지켜보고 있는 말없는 다수가 총회 개혁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더욱이 이날 총개연 모임을 위한 일체 경비나 성명서 발표 등의 비용까지도 멤버들이 십시일반 거출하여 총회 개혁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주목할만 한 부분은 총개연을 이끄는 대표의 위치나 기타 각종 자리를 만들지 않은 채 무명의 인사들이 총회 개혁과 정화를 위해 맨발로 나섰다는 부분이다.
특히 총개연은 활동에 필요한 재정이나 총개연을 대표할만한 인물, 그리고 총회 안에서의 지명도 높은 인사 등도 없다. 다만 총회를 개혁하고 정화시킨다는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창립 모임 때 88인이 의기 투합했다.
이번 모임 소식을 전해 들은 모 증경총회장은 "지난 해에 대한민국 국민이 들었던 촛불이 비선 실세를 무너뜨리고, 대통령까지 탄핵시켰던 것처럼, 교단 산하 감춰진 무명의 민초들이 일어나 총회의 개혁과 정화를 이룰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추인받은 총개연의 비전과 활동 방향은 창립 발기인 88인 선언문에 잘드러나 있으며, 同 연대 1천인 성명서에는 총회 현안에 대한 개혁안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이같은 총개연의 비전과 개혁안이 향후 합동 교단 안에서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글·사진=크리스천포커스 제공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