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주님을 못 박은 죄로 머리를 들 수 없지만 오늘 퍼지는 백합꽃 향기는 하늘과 땅에 부활의 놀라운 뜻이 가득하고 생명의 빛을 환하게 비추게 합니다. 그물도 배도 버리고 가족들도 뒤로한 채 예수님을 따라 갔다 희망 잃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실패한 제자들을 버리지 않고 또 찾으시다니요? 예수님의 제자로 살기로 거듭 결심을 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이 저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포기하지 않고 찾아오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렸지만 예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실패하고 낙심한 사람을 찾아 나서신 우리 예수님, 마음 아파하시며 찾아와 주십니다. "내 주님은 살아 계셔 날 지켜주시니 그 큰 사랑 인하여서 나 자유 얻었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저에게 물으십니다. "어머니가 어찌 제 젖먹이를 잊겠으며, 제 태에서 낳은 아들을 어찌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비록 어머니가 자식을 잊는다 하여도, 나는 절대로 너를 잊지 않겠다."(사49:15) 주님을 사랑합니다. 주님은 저의 이름을 주님 손바닥에 새기셨고 늘 지켜보십니다. 하나님의 마음, 예수님의 심정을 가슴에 간직하고 잠시라도 잊지 않게 깨우쳐 주옵소서. 저는 부족하고 연약합니다. 더욱 긍휼히 여겨주시고 힘주시고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과 같이 큰 사랑을 하지 못하는 연약한 자이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삶을 새롭게 하여 진정 부활하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맡기시는 어떤 일도 잘 해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사랑함같이 주님의 양도 사랑하겠습니다. 목자를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자들을 찾아가고 또 목자를 잃어버려 힘없이 방황하는 이들을 돌보게 하옵소서. 믿음이 연약한 자를 예수님과 같이 찾아가서 위로하며 먹이고 양육하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길에서 더러 오해를 받고 쓸쓸함에 눈물을 흘리더라도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씩씩함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듯이 주님의 양을 돌보겠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저 자신이 주님의 한 마리 양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서로 먹이고 양육해야 합니다. 맑은 숨결로 살아 돌아온 들판에서 양들을 목자의 사랑으로 잘 이끌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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