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그동안 교사와 청년, 학생들의 성명서가 주를 이루었던 명성교회 내부교인들의 세습반대 성명발표에 이어, 이번에는 김삼환 목사와 함께 교회를 일구어왔던 명성교회의 항존직 성도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세습 반대를 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명성교회의 각 부처에서 주요직을 맡아 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들 항존직 성도들은 지난 12일 장신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마가복음 9장 50절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의 말씀을 시작으로, "명성교회 김삼환 김하나 목사의 부자세습 사태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웠다"는 말로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들은 "금번 세습사태로 인해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이 복음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을 목도했고, 부끄러움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번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야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교회의 재정투명성을 지적하며 사용계획과 사용목적, 사용내역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교인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앞으로 재정관리와 지출의 투명성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교회의 주인은 명성교회의 오랜 표어대로 “오직 주님”이심을 다시 한번 고백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김삼환 목사와 함께 교회를 충성스럽게 일구어온 이들 항존직의 성도들은 "특정한 사람에게 충성을 한 것이 아니며, 오직 주님만 붙들어온 결과로 교회가 성장한 것"이라며 김하나 목사의 담임 목사직 사임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금번 명성교회 항존직 교인들의 성명서가 더해지면서 이제 명성교회 내부의 반대 목소리는 전 세대를 아우르게 되었고, 명성교회 전 교인들이 세습을 찬성한다던 기존의 주장이 뒤집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금번 항존직 성도들의 성명발표를 주관한 ‘명성교회 정상화 위원회’에서는 예장통합 총회 내 세습반대 단체들이 연합한 공동대책위원회(가칭)에 일원으로 참가해 내부와 외부에서 한 목소리를 낼 것을 선언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명성교회 세습사태에 대한 항존직 입장문]
명성교회의 장로 권사 안수집사인 우리는, 명성교회가 최근 불의한 일에 매여 교회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고 교계를 어지럽힌 점에 대해 하나님과 모든 교회 앞에 대단히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본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1. 오직 복음만 자랑하고 드러내는 명성교회가 되어야합니다.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마가복음9:50)"
기쁜소식, 참된복음을 세상에 전하기에만 힘써도 아까운 이 때에, 교회의 사유화와 세습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된 것에 대해 애통한 마음을 전합니다. 최근 명성교회와 관련해 드러난 일련의 문제들이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복음에서 멀어지게하고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옳고그름에 대해 영적으로 깨어 분별하여야 합니다. 명성교회와 우리 모든 교인들은 부끄러운 마음으로, 세습사태로 인해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성도들을 돌아보고 교회가 바른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2. 교회의 재정은 모든 성도앞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모든 헌금은 주님의 뜻에 맞는 선한곳에 사용되리라 믿고 드려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헌금을 바탕으로한 교회의 재정운영은, 그 사용계획과 목적, 내역이 정확하고 상세하게 공지되어야 하며, 다수의 성도가 공감하지 못하는 비목에 거액의 비용이 지출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더 이상은 성도들이 교회재정의 사용처를 외부언론의 보도를 통해 뒤늦게 접하는 일이 없도록 올바른 절차를 따라주십시오. 재정관리와 지출의 모든 부분에 있어, 성도들의 혼란과 불신을 야기하지않고 건강하게 운영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3. 하나님만이 교회의 참주인이심을 고백하고 세습을 철회하여야 합니다.
명성교회의 주인은 ‘오직주님’이십니다. 특정한 ‘사람'이 아니면 안되는 교회, ‘나의공로’를 드러내는 이가 많은 교회라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한 교회가 된 것입니다.오직 예수님께서 주인되시는, 보혈의 은혜만 필요한 겸손한교회가 되도록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교회에 헌신했던 것은 오로지 복음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자녀들에게 건강하고 바른 교회를 물려 주어야 합니다. 오랜 표어대로, 사람이 아닌 ‘오직주님’만 붙드는 우리 명성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더 늦기전에 김하나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하십시오.”
2018年 2月 12日
명성교회 항존직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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