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인 유학생 청년들이 일본 동경 재일본한국YMCA에서 대한독립을 외친 2.8독립선언. 3.1운동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 2.8독립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서울YMCA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가 공동으로 '2.8독립선언 100주년 준비를 위한 기억과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제는 "2.8독립선언의 역사적 의미와 계승 과제"였다.
윤경로 명예교수(한성대, YMCA시민논단위원장)는 "99년 전 동경 한국Y 강당에 모였던 400여명의 재일본 유학생 모두가 Y맨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2.8독립선언‘ 내용과 행동은 그야말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숭고한 Y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이러한 Y정신을 되 살려내는 것이 바로 2.8독립정신의 현재성일 것"이라 했다.
이어 윤 교수는 "99년 전 적지 일본에서 ‘혈전 선언’ 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이들의 끌어오르는 청년들이었기 때문"이라 말하고, "작금의 우리사회 특히 서울Y를 비롯한 기독교사회운동체들의 모습은 너무도 좌고우면하며 서성거리는 극히 나약한 모습으로 비쳐진다"면서 "청년성을 회복하는 것이 2.8독립정신을 오늘에 구현하는 현재성"이라 했다.
또 윤 교수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는 민족사적으로 민족분단시대"라 말하고, "2.8독립선언 때 ‘무망한 독립’을 선언했듯 우리 또한 민족의 하나된 정체성을 회복하는 운동을 우리 Y가 100주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상기하며 확보하는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곧 2.8정신의 현재성이라 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특히 윤 교수는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이 오늘의 우리에게 전하는 중요한 정신사적 유산이자, 역사적 교훈은 연대연합정신"이라 말하고, "2.8정신과 3.1정신의 현재화라는 관점에서 주목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가 세대 간, 지역 간, 그리고 이념 간의 갈등과 반목과 대립을 풀어갈 수 있는 지혜를 찾는 일"이라며 "한국Y의 역사성을 되새김하고 이를 오늘의 현실과 미래에 어떻게 그 정신과 가치를 살려낼지에 대해 깊은 자기성찰과 자기고백이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진정한 신앙을 갖춘 청년들을 하나로 다시 뭉치게 하고 그 힘을 합하여 그의 나라를 이 땅에 다시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묶은 땅을 갈라엎고 하나님께서 정의로운 새 세상을 이룩하기 위해 ‘정의로운 단비’, ‘은혜로운 단비’, ‘화평의 단비’를 받기위한 ‘밭갈이 그릇’을 준비할 때"라 이야기 했다.
이덕주 교수(감신대, YMCA시민논단위원)는 2·8독립선언과 3·1독립만세운동 1백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기독교청년회에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평화 회복’이라 강조하면서 "기독교청년회 설립과 조직, 사역과 사업의 기반이 되는 정신적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윤경로 교수와 이덕주 교수의 발제 외에도 서영경 부장(서울YMCA 시민사회운동부, 사회자), 이순자 책임연구위원(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윤희 사무국장(3·1운동100주년한국기독교위원회, 한국YMCA전국연맹), 이강준 주무관(국가보훈처 서울북부보훈지청), kazuhisa tazuke(재일본한국YMCA 2•8독립선언 기념관장) 등이 패널로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서울YMCA 이석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8독립선언은 단순한 청년 봉기로 치환되기에는 그 발원이 넓고 깊다"면서 "이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청년들의 열망이었고, 불의한 권력에 대한 거절이었으며, 인간의 양심과 정의에 기초하고 민중이 주인 되는 민주국가에 대한 추구였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이석하 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서울YMCA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와 한국기독교3.1운동 100주년위원회, 국가보훈처 등과 함께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코자 한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2.8정신의 현대적 의미와 과제를 정리하고 YMCA역사와 정신을 복원해 가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한중일Y 협력사업, 교육사업, 발간사업 등 프로그램화하여 ‘청년들의 2‧8독립 정신’이 시민생활세계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다양한 시민사회운동을 추진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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