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장신대 기독교교육연구원이 최근 '2018 교회교육을 설계하는 융합세미나'를 개최했다.
교회교육에 융합? 뭔가 맞지 않는 것 같은 이 조합에 대해 연구원 측은 "21세기는 각기 다른 분야의 산업(학문)이 상호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시대"라 말하고, "이에 미래교회와 교육을 위해 융합을 지향하는 기독교교육, 융합의 가치를 지향하는 교육목회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미래 가치, 융합의 가치를 지향하는 기독교교육"이란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전한 김도일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인류의 지식 총량이 거의 1년에 두 배로 증가하는 이러한 시대에 과연 교회는 어떤 대비를 하여 미래세대를 양육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인류의 노동력이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잠식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는 대체산업의 발전을 예고하고는 있으나 기계가 할 수 없는 영역도 더불어 많이 나올 것이며, 대체라는 개념 보다는 공존이라는 개념을 확장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킨다면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과감히 떨치고 새로운 도전에 응할 수도 있다"고 봤다.
특히 김 교수는 "융합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통해 교회는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고 사람들의 마음과 삶 속에 기쁨과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종말론적 소망,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회복하게 하여야 할 것"이라 말하고, "태생적으로 융합학문이며 응용학문이며 실천신학인 기독교교육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이야기 했다.
다만 그는 "융합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무엇이든 좁고 깊게 연구하기 보다는 얕고 넓게 통섭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의 늪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하고, "무분별하고 불균형적인 융합을 피할 수 있는 지혜는 문해 능력(literacy) 확보에 있다"면서 "옳고 그른 것과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을 바르게 분별(discernment)하고 지혜롭게 선택하고 통섭하는 통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김 교수는 "개인의 정체성 확립에서 시작해 교회와 마을의 공동체성으로 나가는 노력을 늘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건강한 융합적 사고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독교교육적 시도는, 시대를 바로 읽고 마땅히 처신할 바를 바로 알게 하는 이 시대의 열쇠와도 같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최진봉 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는 "세대통합을 통해 융합으로 나아가는 예배와 설교"란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전하면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융합문명이 만들어 내는 초고도 기술문명의 시대로 초고도 기술문명의 긍정적 기여와 혜택의 이면에는 인간관계의 단절로 인한 고립화와 비인간화의 심화가 도사린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최 교수는 "오늘과 다가오는 미래의 시대 인간 사회에서 교회와 신앙 공동체의 존재와 그 역할이 더욱 가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회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인류의 정신사적 위기 극복이 공동체적 인간성의 회복에 있다고 예견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기독교 신앙이 구현하는 새로운 세상"이라고 이야기 했다.
최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기독교 신앙의 특성과 예배의 본래성에 반하는 현행 교회학교의 세대 분리적 예배를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고 지적하고, "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향한 전인적이며, 관계적이고, 사회적이고, 영적인 인간성을 촉진하고 창출해 가는 세대통합의 예배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 나아가 성령의 임재와 역사하심으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인격과 삶의 새로운 변화가 개인과 공동체, 사회와 세상을 향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세대융합의 예배를 지향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연구원 측은 이번 행사에 대해 "한국교회와 기독교교육이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시대 속에서 어떻게 융합하며 성장해야 할지 고민하고 대안을 찾고자 했다"고 밝히고, 융합의 가치를 지향하는 교육목회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과 융합의 가치를 살려 이야기, 음악, 노래가 융합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이번 세미나 내용을 모아 '2018 교회교육 설계를 위한 교육정책자료집'으로 엮어 출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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