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북한에서도 순수 문학이 존재할까? "북한의 순수 문학과 체제"라는 주제로 북한에 순수 문학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기독교통일포럼에서 토론을 개최했다.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이원재)은 지난 2일 아침, 강남 반포동 소재 남산교회에서 열린 9월 정기모임을 통해 북한 작가동맹 출신의 최진이 작가를 초청해 "북한의 순수문학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최진이 작가(전 북한작가동맹회원)는 "북한의 순수문학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제와 토론을 마친 후, "북한에는 순수문학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발제 후 토론에서 전 민주당대표 정대철 의원은 "북한 작품은 대체로 이념문학, 체제문학을 떠난 작품은 거의 볼 수 없다고 보는데, 순수 문학이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최진이 작가는 "북한에서 인간본성의 탐구는 제한되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통해 북한에서의 순수문학은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음을 강조했다.
통일부차관을 역임한 양영식 박사(고양시정연구원장)는 "작가가 사상가이자 역사가라고 주장하는 최 작가에게 북에서 작가시절 스승에게 직접들은 것인지, 작가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이야기인지"를 질문했고, 이에 최 작가는 "작가들 사이에서 널리 이야기 되는 의견"이라 답했다.
모임에서는 "북한의 순수문학이 과연 이념과 체제를 떠나서 발표 및 널리 구전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했지만, 결국 이념과 체제문학만이 발표되고 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최 작가는 "북한에서 주민을 무식하게 하려는 권력자들과 주민을 계몽시키려고 하는 지식인들의 암묵적인 싸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작가는 "체제문학이란 북한 주민을 단속하며 부려먹기 좋게 하기 위한 통제 수단"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행사의 끝을 맺었다.
한편 최진이 작가는 현재 임진강출판사 대표로, "국경을 세 번 건넌 여자"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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