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교과서에 표기된 인명, 지명 등의 고유명사와 한글 성경에 표기된 고유명사들이 실제와 전혀 다른, 그 표기로써는 실제의 인명과 지명을 전혀 예상도 할 수 없는 표기로 되어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나라가 성경에 쓰인, 이 나라가 아니겠지’ 설령 발음이 조금 비슷한 것이 나올지라도 ‘어떻게 성경과 같을 수 있어! 성경은 신비의 세계인데......’ 어릴 때부터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고, 유년부를 교회에서 보낸 친구들이 학교에서 과학, 세계사, 지리 등을 배우면서 표기가 전혀 다른 것을 배움으로써 으레 성경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들은 실제와 무관한 딴 세상의 나라, 지명 사람들이라고 신화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전혀 다른 나라, 다른 인물이라도 그냥 믿고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교과서에 표기된 고유명사들과 성경에 표기된 제반 문자들이 일치해야 성경을 읽으면서도 학교 공부에 보탬이 될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원어에 가까운 표기 능력을 지닌, 자랑스러운 한글의 나라에서, 이유야 어떻든, 세계에서 원어 표기가 가장 부자연스러운 일본어보다도 못한 표기가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그 당시, 열악한 환경과, 중국어로 된 성경의 重譯(중역) 등의 난관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영어의 Egypt [í:dƷipt]가, 한글의 표준 표기는 ‘이집트’인데, 한자어 표기는 ‘埃及’, 국어사전에는(한자어 표기로) ‘애급’으로 돼 있는데 성경에는 “애굽”이다. 참고로 일본어 표기는 “이지뿌토(エジプト)”....., 중국어는“埃及,(아이지~ [āijí])” ....... ‘바로’왕(王)은 “파라오”(Pharaoh)왕이 한글사전의 올바른 외래어 표기이다.
우리 한글 표기의 훌륭함,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글세대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 사실, 한글로 성경을 번역한 시기에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어 한자(漢字)에는 육서[六書, 한자의 구조와 사용에 관한 6가지 명칭,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전주(轉注), 가차(假借)]가 있는데, 중국어의 외래어 표기에 해당하는 것이 가차이다. 중국어는 뜻글자인데, 외래어(인명, 지면, 국명 등)는 발음만 현지어와 닮게 임시[假]로 빌려[借]온 표기라는 것이다.
그 가차의 표기의 예로, Coca-Cola는 한국어 표기로 “코카 콜라”인데, 일본어는 ‘코카코-라(コカコーラ)’, 중국어의 육서의 가차[假借]는 可口可樂(乐)(크어카오클러[kěkǒukělè])...... “McDonald”는 한국어 사전에 “맥도널드”, 표준 외래어 표기이다. 일본어는 마크(쿠)도나루도, (マクドナルド) 중국어의 육서[假借]는 麦当劳(마이당라오 [Màidāngláo])....... 베토벤(Beethoven)을 중국어 간체자((简体字), 중국에서 문자 개혁을 통해 복잡한 한자의 획수 따위를 간단하게 표기할 수 있도록 고친 글자)로는, 貝多芬(베이도우펜[duōfēn]), ‘록 허드슨(Rock Hudson)’을 중국어의 간체자(简体字)로는, 洛克·哈德森(로크하드센[luòkè·hādésēn]). 워싱턴(Washington)을간자체(简体字)로는 华盛顿(후와셩둔 [Huáshèngdùn]), 모스코바(Moskva)는 간체자(简体字)로 莫斯科(모~스크[Mòsīkē]), 그 당시 한자의 六書(육서)의 영향으로 오늘날 한글 성경의 표기가 이뤄졌다면 이제, 세계적 우수성을 지닌 한글 표기로 고칠 때가 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 같지만 현지에 부합된, 보다 현재적인 고유명사들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사전의 표기와도 일치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하느님 표기의 일화 한 토막;
----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는 초등학생이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는데 선생님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로 읽었는데 그 학생은 ‘하나님이 보우하사’로 적었다...... 천주교 성경도 ‘하느님’이요, 표준어도 ‘하느님’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다. 필자 또한, 기독교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다. ‘하늘의 님’에서 ‘ㄹ’이 탈락되어 ‘하느님’으로 표기토록 했다는데, 하늘에 있는 님은 온갖 잡신을 다 포함하고 있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호칭이요,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인 그분, ‘한’글의 ‘한’, 크고 바르고 하나뿐인 ‘한’에서 한(명사)+님(존칭접미사)>하나님으로 변형 된 것이므로 “하나님”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적으로 雜神(잡신)이 많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카미사마(神樣)는 우리나라의 ‘하느님’과 같은 호칭이요, 에호바노카미사마(エホバのかみさま) 즉, “여호와의 신(하나님)”이 그 분의 바른 호칭이라는 것이다. 필자도 이 주장에 동의, 공감한다. 그러나 한국의 표준어가 바뀌지 않는 한, 위의 받아쓰기를 하는 학생들은 착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교계의 캠페인 등으로 ‘하나님’을 표준어로 하기엔 역부족이라면 교계 내에서 가르치기만 ‘하나님’이 바른 주장임을 말할지라도 성경이나 찬송가에는 ‘하느님’으로 통일 시키는 것이 좋지 않는가 생각해 본다.----
블레셋(고대 팔레스타인 민족의 하나)은 팔레스타인(Palestine)으로, 구스는 아프리카 동북부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지에 살고 있는 ‘노아’의 장남인 함계(Ham系)의 종족인데, ‘쿠시’ (Cush)로(일본어로 ‘쿠슈’), 다윗(David, [déivid]는 ‘다비드’로(일본어는 ‘다비데), 야곱(Jacob, [dƷéikəb)은 자코브로(일본어는 ‘야코브’), 이삭(Isaac, [áizək])은 우리 사전의 외래어 표기는 그대로 이삭이다.
‘사도 바울’(일본어 표기는 ‘바오로’) 선생이 사울일 때, “스데반(일본어 표기는 ‘스테빠노’)을 돌로 쳐 죽인 현장 증인(?)으로 있다가 살기등등 의기양양 시리아의 수도인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라는 구절에서, 바울은 폴, 스데반(Stephen, [stí:vən]은 스티븐으로, 다메섹은(Dama-scus) 다마스쿠스로 표기해야 하지 않을까?
구약 성서 느혜미야 1장 1절에,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의 말이라.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기슬르월에 내가 수산 궁에 있는데”에서 느헤미야는(Nehemiah [nì:əmáiə]) 한글 사전에도 느헤미야로, 하가랴 (Hacaliah)는 하칼야로(일본어는 “하카루야”), 아닥사스다 왕은 아르타 크세르 크세스(Artaxerxes)로, 일본 성경은 “아루타 쿠세수쿠세수”(“루,쿠,수”를 편의에 따라 “르, 크, 스”로도 발음함).
성경은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신화도 아니요, 비과학적인 이야기도 아니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과학이 몰랐던 신비의 세계를 점차 증명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을 공부하는 세대들에게 더욱 가까이 하고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한시 바삐 시대에 어울리는 한글표기로 고쳤으면 하는 것이다. 기독 학생들이 모두 국어 생활에 천재가 되어서 성경에 기록된 제반 문자들이 표준어와 달라도 이중적 잣대로 공부하면서 착각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고쳐야 할 것이다. 표준어 표기는 예상 외로 빨리 바뀌기도 한다. 그때도 서슴지 않고 성서 발간처에서는 지체 말고 고쳐서 발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교과서에 표기된 고유명사들과 성경에 표기된 제반 문자들이 일치해야 성경을 읽으면서도 표기 공부가 될 것은 자명한 것이다.
글ㅣ최익규 장로(예수인교회)
■ 최익규 장로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30여 년간 교육기관에 종사한 한글학회 회원이다. 희곡 대본 다수가 있으며 현재 예수인교회 어르신대학 음학교수이자 이 교회 호산나찬양대 지휘자를 역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