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평신도의 자리와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노영상 교수(백석대, 호남신대 전 총장)가 "유기체(organism) 교회 속에서 평신도의 균형 있는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강연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메타포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며, 그 몸의 한 지체로서의 평신도를 그려냈다.
노영상 교수의 강연은 22일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예장통합 총회평신도지도위원회의 워크숍에서 있었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평신도의 활성화를 위한 변화"로, 그는 평신도 사역 활성화의 이론적 근거로서 유기체 교회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유기체 교회론은 특히 고린도전서 12장에 근거한 이론으로, 노 교수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은유를 갖고 설명해 나갔다.
노 교수가 설명한 유기체 교회론은 교회 내의 모든 구성원들이 교회의 실제 사역에 투여되는 것을 강조하는 이론으로, 교회의 일에 있어 목회자와 평신도, 남성과 여성, 오래된 신자와 초심자 사이의 구별이 없는 총체적이며 균형 잡힌 사역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는 "교회의 사역이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하는 바, 교회 내적인 네트워크와 교회 외적인 네트워크 체제를 만들어가야만 활성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노 교수는 교회 내의 남선교화 여선교회로서의 사역도 중요하지만, 교회 밖의 교회들과의 연합적 사역이 네트워크 구조에 있어 중요함을 충분히 설명했다. 더 나아가 그는 남선교회가 국내의 다른 교단들과의 연대적 관계를 소중히 여길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적으로 다른 나라의 교회들과도 연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 내적인 연대만으로 우리의 평신도 사역을 마감해서는 안 되며, 교회 밖의 사회 및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협력적 관계도 교회의 활성화와 생명력을 위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영상 교수는 "교회의 사역을 위해 하나의 기계나 외형적 조직이 아닌 몸으로서의 유기체적 교회의 실상에 대해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몇 명만이 일하는 교회는 교인 전체가 일하는 교회와 그 활력에 있어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평신도 지도자들이 교회의 일을 하며 자기가 교회의 모든 일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교회의 일을 적절히 배분해주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의 인력배치에 교회의 전반을 잘 아는 이들이 관여해 교회의 일에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게 하는 것이 교회의 선교 동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기조발제를 맡은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도 종교개혁의 근간이 된 프로테스탄트의 교리 '만인제사장' 이론을 설명하면서, "신자는 누구나 그리스도를 고백할 때 거룩한 성도이며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목사는 죄를 사하는 구약의 제사장적 절대계급이 아니라 예배를 인도하며 성례전을 책임지는 자"라고 설명하고, "모든 신자들은 그가 성직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누구나 직접 예수그리스도를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중재자로 해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께 예배하며 교제할 수 있다"고 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단지 직분에 따라 그 역할의 차이가 있을 뿐이란 말이다.
한편 행사에서는 노영상 교수와 정성진 목사의 강연 외에도 "평신도 활동을 위한 목회자의 역할"(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이윤희 목사) "현장속에서 평신도의 자기 변화"(남선교회전국연합회 증경회장 최내화 장로) 등의 강연이 있었다.
행사 전 예배에서는 권영삼 목사(평신도지도위원회 위원장)가 설교를 전했고, 강연이 모두 마무리 된 후에는 "교회, 사회, 나라를 살리는 평신도 활동을 위해" "평신도 운동의 지도자를 위해" "우리의 새로운 헌신과 자각을 위해" 등의 기도제목을 놓고 참석자들이 함께 합심기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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