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평신도에게 종교개혁은 어떤 의미일까?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가 오는 8일 저녁 7시 미디어 카페 후에서 “종교개혁과 평신도의 재발견”이란 주제로 '제7차 교회탐구포럼'을 개최한다.
주최 측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전 세계가 떠들썩하고 한국도 교단마다 단체마다 각종 기념 사업을 추진하느라 여념이 없다"면서 "특히 종교개혁 운동의 원동력과 지향 목표가 되었던 갖가지 사상과 이념이 오늘의 교회와 신앙에 어떤 함의를 던지는지 찾아내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 많은 주제와 사안이 얘기되는 가운데 ‘평신도’에 대한 탐구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주최 측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데, 왜냐하면 종교개혁은 위계적으로 구분된 영적 신분에 철퇴를 가하고 하나님 앞에서 모든 신자가 평등함을 선언한 사건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종교개혁이 어떻게 중세의 사제주의를 무너뜨리고 평신도의 위상을 재정립했는지, 한국 교회는 이러한 ‘개혁정신’에 따라 평신도 신학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다루게 된다"고 이야기 했다.
가장 먼저 이재근 교수(웨신대)는 역사적 접근을 시도한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기치를 드높이지 않을 수 없었던 신학적, 역사적 맥락을 정리한다. 종교개혁을 통한 ‘전 신자 제사장’(‘만인사제설’이 아니다) 원리의 천명으로 말미암아 중세 가톨릭교회가 표방했던 사제주의는 어느 정도 허물어졌지만, 교회 직분자의 위상에 대한 개신교 내의 견해 차이로 인해 제도적 측면에서의 사제주의적 잔재는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음을 지적한다.
두 번째 발표자인 송인규 소장은 ‘평신도’라는 용어, 평신도의 위상과 사명을 분석한다. 평신도라는 용어는 성경에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고 통상적으로 백성이라는 뜻의 ‘라오스’를 평신도에 근접한 개념으로 본다. 평신도라는 용어를 대체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유효한 용법이 있음을 주장한다. 용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성직자 계층이 아닌 하나님 백성의 신분과 사명을 규명하는 일이기에, 이 부분을 상세하게 밝힐 예정이다.
세 번째 발표자인 정재영 교수는 한국 교회 내 평신도들의 의식을 여론 조사한 결과를 보고한다. 전국의 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평신도의 정체성, 직업 소명, 성경 이해와 목회자 의존도, 교회 활동 등 크게 네 영역의 문항에 따라 조사 결과를 요약해 설명한다. 개신교는 종교개혁의 후예지만 실제 평신도는 스스로를 종교개혁의 정신에 따라 생각하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직도 교회 내에서 충실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영역은 어떤 부분인지가 이번 조사에서 상세하게 드러났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한국 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지 제언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포럼은 동일 제목의 책 '종교개혁과 평신도의 재발견'(한국교회탐구센터 편, IVP) 발간을 기념하여 개최된다. 책의 1부는 이재근 교수와 송인규 소장의 글로 구성되었고, 2부는 정재영 교수의 설문조사 결과이다. 3부는 평신도 19명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책의 대부분은(2/3) 바로 3부,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 등장하는 19명의 평신도의 이야기이다.
19명의 평신도 중 남성은 9명, 여성은 10명이다. 교회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40대 이하가 16명이며, 50대 이상은 3명에 불과하다. 이 역시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젊은층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주최 측은 "성별과 연령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중요한 요소"라 말하고, "그동안 교회에선 상대적으로 남성, 고령층, 성직자/중직자의 목소리가 컸지만 교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 젊은층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들리지 않았다"면서 "대기업, 건축 현장, 농업, 통일, 교회개혁, 난민, 여성, 교육, 장애인, 평화, 강정마을과 세월호까지 교회 내의 전형적인 ‘간증’이 아니라 실제의 생생함을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21세기 버전의 ‘만인사제설’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라 의미를 부여했다. 문의: 070-8275-6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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