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신학] 케리그마신학연구원(원장 김재진 박사)이 주최한 세계적 석학 위르겐 몰트만 독일 튀빙엔대 명예교수와 가진 '몰트만 교수와의 신학 탁상 담화'가 1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서울 신촌성결교회(담임목사 박노훈)에서 진행된 담화에는 몰트만 교수의 한국 제자로 잘 알려진 이신건 교수(서울신학대학교)를 포함해 이형기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정미현 교수(연세대), 송성진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등 신학대 교수들을 비롯해 목회자, 신학생 등이 참여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통역은 황덕형 교수(서울신학대학교)가 맡았다.
김재진 원장은 "몰트만 교수님이 목회자와 신학생들과 이렇게 가까운 자리에서 신학적 대화를 나누신 적은 없다"며 전날 미리 받은 질문들을 전했다.
1시간 40분여 진행된 담화 가운데 시종 나지막하게 답하던 몰트만 교수는 때로는 단어 하나 하나를 힘주어 강조하며 말하기도 했다. '희망'에 관한 말을 할 때가 그런 때였다.
'신정론'에 관한 질문에 몰트만 교수는 "예수님이 하나님께 '왜 아버지 나를 버리습니까' 물으셨을 때 하나님의 거기에 대한 응답이 무엇이었는가?" 물으며 "거기에 대한 답변은 어떤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이었는데 예수님을 부활하게 하신 것이다"고 했다.
이어 "마치 이것과 똑같다. 이 눈물 많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왜 나를 어려움 속에 있게 하시나 하며, 눈물 흘릴 때 정말 위로를 받는 것은 예수님에게 일어났던 것과 똑같이 (부활이)우리에게 일어날 때"라며 "현실적으로 예수님이 부활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현실적인 사건이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몰트만 교수는 "신정론은 이론적인 답변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답변을 스스로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몰트만 교수는 "희망이라는 것은 오히려 어려울 때 오는 것이다"며 "내가 독일의 병사였을 때 포로로 감옥에 갇혔을 때 아무런 희망이 없고 길이 없었는데 하나님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그는 "하나님이 주신 희망은 아무 것도 없던 시간을 뚫고 희망을 갖게 했다"며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고,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독일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관해 몰트만 교수는 "독일뿐만이 아니라 서구의 교회들이 비어가고 있는데 두가지 국면이 있다고 생각된다"며 "하나는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고 교회는 자기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몰트만 교수는 "예배에 오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어지지만 성만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분명한 자기의식을 회복하게 된다"며 "저는 유럽에서 기독교가 없어진다는 위기의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지난 주에 베를린에서 교회의 날 행사가 있었는데 수십 만명이 모여서 같이 기도했다"며 "그런 것들이 독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도 말했다.
'예수님의 재림'에 관한 해석을 묻는 질문에는 "사도신경에 다시 오신다 했을 때 성경에 있는 내용과 우리 현실로 봤을 때 예수님은 두번째 재림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세번째 오시는 것이다"며 "첫번째는 육으로 오시고 두번째는 영으로 우리 가운데 지금 계시고, 재림이라고 하는 세번째 오신다는 것은 영광 중에 오시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으로 오시는 것이다"고 답했다.
'신학'에 대해서는 "신학은 세 가지 축이 있다"며 "하나는 교회를 이해해야 하고, 두번째는 사회와 연관성을 가진 공공성, 세번째는 학문성이다. 이 세가지 축은 항상 같이 가야한다. "고 강조했다.
몰트만 교수의 이번 방문은 한국에서 전집이 출간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이다. 전 17권인 몰트만 선집 세트는 지난달 30일 출간됐다.
한편 케리그마신학연구원 측은 이날 행사 시작 전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 측에서 몰트만 교수에게 질문을 하겠다고 와서 '불허했다'며 이 자리에 신천지 관계자가 있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광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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