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23일 오전 CCMM에서 '한국기독교성령백년인물 헌정식 및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민경배 박사(백석대 석좌교수)가 강의를 통해 일제(日帝) 치하 당시 공산주의가 압제국인 일본에 저항하는 것 보다 더 한국교회를 더욱 말살하려 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현 시국과 맞물려 묘한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민경배 박사는 강연 중 먼저 "일본 본토 안에서의 독립운동이 대개 공산주의계가 장악하고 있었다는 인상"이라 밝히고, "특이한 것은 공산계가 기독교를 유난히 박해하고 핍박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김영진 장로 김영국 목사의 형제 탈피사건, 한경희 목사의 오소리강 어름구멍 살해사건 등이 그 몇 가지 사례 중 하나"라 전했다.
이어 민 박사는 "국내에서도 1920년대 특히 중반에는 공산주의 운동이 활발했다"고 밝히고, "한데 이들은 일제보다는, 교회 공격을 그 제1 과제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공산주의자들의 기독교 공격은 그것이 미제의 앞잡이요 그 충견(忠犬)이었다는 구실"이라 했다. 그는 "참 묘한 것이 국내공산주의자들 곧 박헌영이나 김명식, 신일용, 배성용 등 다 일제 공격보다는 미제(美帝)를 공격하고 있었다"면서 "우리의 착취 제국은 일제인데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민 박사는 "이 수수께끼는 풀어야 할 난문"이라 말하고, "그것은 그들이 눈앞의 현실인 일제에 대한 공격보다는, 국제공산당의 이론을 그대로 베껴서 한국에서 난용(亂用)하였다는 말 밖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선교사들이 미제침략의 앞잡이요 한국교회 역시 그 주구(走拘)였다는 것"이라 말하고, "한국 공산주의자들의 무식·무학·관념성이 곧 이데올로기성을 들어내는 사건"이라며 "일제에 대한 공격이 없었다는 이 괴망(怪妄)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라고 했다.
민 박사는 그 실례를 제시했다. 1933년 1월 만주의 엄동한설이 숨막힐 때의 일이라고 한다. 만주 동흥진(東興鎭)에서 독립운동의 거물 도인권 목사가 공산당에게 납치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내일이면 총살이 집행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데 바로 하루 전 일본 헌병대가 급습, 공산당원들이 패주하고 그래서 도 목사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교회는 ‘감누(感淚)로’ 일본 헌병대장에게 감사장을 보냈다고 한다.
민 박사는 “이 소식을 듣고 본국 교회가 땅을 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그렇게 당하던 일제 그 군대보다 공산당이 더 우리 교회를 말살하려고 발광하던 적대 세력이었다는 말이 아니던가! 이 어그러진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 것인가”라고 통탄해 했다.
더불어 그는 "일제 치하에서 그래도 거대한 조직을 가진 반일 정서와 투쟁의 거점이 기독교와 공산주의였기 때문에, 한국독립운동이나 민족의식을 가진 엘리트들의 향방 유착은 교회 아니면 공산주의였고, 따라서 두 조직에의 엘리트들의 귀속은 집산(集散) 이합(離合)의 격류로 그 구도(構圖)가 설정되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특히 한국에서의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비극적 적대관계는 해방과 6.25사변의 민족상쟁 비극으로 말미암아 적극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김일성이 저지른 운명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한 치의 용서도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독립운동 – 이원근, 김마리아, 윤하영”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한 민경배 박사 외에도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가 “해방 후 한국사회의 교육과 기독교 – 교육자 고황경 신태식 유상근 황희자 문성모 장종현”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또 세미나 전에는 ‘한국기독교성령백년인물’ 헌정식이 있었으며,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수형 목사(순복음춘천교회) 등이 각각 기도와 설교, 기념사를 전하고 정인찬 목사(편찬위원, 웨신대 총장)가 축도했다.
행사를 주관한 세계성령중앙협의회 대표회장 이수형 목사는 기념사를 통해 “헌정식과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동력이 된 성령행전적 각계 인물을 정리해 문헌적으로 보존하고 집중 조명하는 것”이라 밝히고, “한국의 근대사를 이끌어온 한국교회가 믿음의 선배들의 발걸음을 따라 성령과 동행해 다시 한 번 성령 100년을 향해 미래로 나아가야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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