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20일 낮 한국성경신학회(회장 박형룡 박사)가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왕기서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제39차 정기논문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북(北)이스라엘의 멸망사건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전을 주는 발표가 한 편 있어 관심을 모았다.
장세훈 박사(국제신대 구약신학)는 "누구를 신뢰할 것인가?"(왕하16~17장 주해와 적용)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북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은 오직 여호와만을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섬기고 그 분의 계명만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여호와 섬기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지만, 단지 그 분만을 섬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북 이스라엘은 가장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여호와를 신뢰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방나라의 힘과 권력을 신뢰하여 자신들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한다. 장 박사는 "그 결과는 오히려 참담했는데, 북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처참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 말았다"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준다고 했다.
장 박사 말에 따르면, 교회를 오래 다닌 중직자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닥치면 점쟁이를 찾아가는 자들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하나님을 향한 예배조차도 현실적 이익을 위해 포기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그는 매우 심각한 영적인 위기감을 느끼곤 한다고 했다.
그에 대한 실례를 장 박사는 하나 들었다. 몇 년 전 그는 지방의 중형 교회의 교사 세미나를 인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고등부를 지도하던 한 교역자가 깊은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는데, 고등부 부장을 맡고 있는 장로가 고등부 학생들의 출석율의 조금이라고 떨어지면 매우 화를 내고 책망을 하는데, 정작 본인의 고등학생 아들은 주일날 공부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등부에 보내지 않고 그냥 어른 낮 예배만 참석케 한다는 내용이었다. 정 박사는 "이 부장 장로의 외식적인 신앙형태는 어쩌면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 주소를 짐작케 한다"고 했다.
또 장 박사는 유학시절에 잠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인교회의 고3학생들을 위한 성경 교제를 구입하려고 서울의 대형 기독교 서점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고3학생들의 출석 율이 떨어져서 고3을 위한 성경 교제 출간이 저조하다는 말을 듣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1년간 대학 입시를 위해 예배를 중단하는 일이 생겨난다면, 이것은 분명 북 이스라엘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자체가 우선순위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우리들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차선책으로 밀려나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가 이와 같은 불신앙의 길을 계속 걸어간다면 북 이스라엘과 같이 우리에게도 준엄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회개를 거부한 아하스와는 달리, 다시 여호와께로 돌아가 언약적 순종의 삶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북이스라엘의 실패를 거울삼아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는 불신앙의 요소들을 모두 버리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오직 여호와만을 신뢰함으로써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장세훈 박사의 발표 외에도 "솔로몬 성전의 구속사적 의미"(김진수) "열왕기상 13장 주해와 설교, 메시지"(강정주) "열왕기의 아하스와 역대기의 아하스"(황선우)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 행사 전 예배에서는 박형용 박사(회장, 합신대)가 설교하고 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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