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헤븐리터치 미니스트리(HTM)가 18일 창립일을 기념하면서 한국교회 저명한 신학자들을 초청, "하나님 나라와 주기도문"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주기도문이 산상설교의 중심이며 핵심"이라 말하고, "주기도문의 각 구절에 마음을 열고 이 기도의 정신에서 살아 나갈 때, 예수께서 하신 산상설교의 요구를 이해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서 본질적으로 은밀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그렇다 하더라도 기도를 공동으로 드릴 수 없는 것은 아니"라며 "예수는 신자들이 공동으로 드리는 기도문을 가르쳐 주신다"고 했다.
누가에 의하면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도중 한 곳에서 개인적으로 기도하신 후에 제자들의 기도하는 법에 관한 질문을 받으시고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눅11:1). '주기도문'이라는 주님의 기도는 '우리'라는 일인칭 복수가 드리는 기도로, 김 박사는 "누가가 기록한 전승된 주기도의 내용을 마태는 7가지 청원기도로 분명하게 기록했다"며 "처음 3가지와 끝 첨가된 1가지 청원은 하나님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고, 중간에 이어지는 4가지 청원은 우리와 관련된 부분"이라 했다.
이어 김 박사는 "주기도를 구성하는 두 부분의 상호관계는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판 사이의 관계에 비교 된다"고 말하고, "십계명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으뜸 계명을 펼쳐 놓은 것 같이, 주기도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길로 인도하는 이정표"라 했다. 더불어 그는 주기도가 "개인적 기도인 동시에 신앙공동체의 기도"라 말하고, "주기도는 가족이나 사회계층, 남녀노소와 모든 문화와 국가와 인종을 뛰어 넘어 모든 사람들과 함께 드리는 기도"라며 "주기도는 모든 경계를 뛰어 넘어 우리 모두를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으로 만든다"고 했다.
최갑종 박사(백석대 총장, 신약학)는 "종교개혁500주년, 한국교회가 그동안 수많은 교파 난립, 세습, 성추문, 교권싸움, 이단 득세, 세속화 등으로 인해 신임도가 계속 추락해 왔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의 비윤리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의 양면성, 곧 주기도문이 나타나고 있는 복음의 양면성인 '이미'와 '아직'의 특성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가르칠 것을 제안했다.
특별히 최 박사는 "루터가 이신칭의 구원론을 확립하기 위해 성경을 '율법'(명령)과 '복음'(약속)으로 나누고, 복음서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 제자도에 대한 윤리적인 가르침은 물론, 바울서신에 나타나고 있는 윤리적인 가르침까지 복음이 아닌 율법의 범주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하고, "과연 칭의나 복음으로부터 윤리를 배제하는 것이 성경의 올바른 가르침인가?"를 물었다.
최 박사는 "주기도문은 결코 신앙(믿음)의 영역과 삶의 영역, 하나님의 영역과 사람의 영역을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더불어 "신자의 그 어떤 믿음과 삶의 영역도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주기도문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주된 사역인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물론 사도 바울에 의해 선포된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을 의미 한다"면서 "우리가 이 사실을 분명히 안다면,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서 주기도문에 대한 바른 이해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한국교회를 갱신하고 회복시키는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영한 최갑종 박사의 강연 외에도 소기천 박사(장신대)와 손기철 박사(HTM 대표)가 강연을 전하기도 했다. 손기철 박사는 "HTM이 2008년 2월 18일 창립 후 지난 9년간 한국교회 성도들을 섬겨왔다"고 밝히고, "매년 창립주간에 즈음해 국내외 저명 신학자와 목회자 성도들을 초청해 '성령과 하나님 나라'라는 큰 주제 하에 신학과 목회와 신앙이 하나 되는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자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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