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지난해 초 총선에서 실패한 기독자유당이 이번에는 대선을 통해 다시 부활(?)을 꿈꾸는 것일까? 대선에 출마하는 한 후보와 맞물려 기독자유당 관계자들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12일 연세대에서는 '2017 8천만 민족복음화 지도자포럼'의 신년하례예배가 열렸다. 그런데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교계 지도자들이 모인 이 자리가,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장성민 집사(여의도순복음교회, 전 국회의원)의 지지를 노골적으로 호소하는 모임이 되어 버렸다.
장 집사를 적극적으로 교계 인사들에게 소개한 이들은 과거 기독자유당에 깊이 관여했던 김승규 장로(전 법무부 장관)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이다.
전광훈 목사는 축사를 통해 먼저 "이승만이 성경으로 대한민국을 설계했다"고 말하고, "대한민국 헌법 역시 성경을 기초로 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지난해 초 총선 때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2인을 못낸 것이 못내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다. 때문에 전 목사는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버리셨는가?' '이승만 만큼의 사람은 없는가?'를 고민했다"고 말하고, "기도하던 중 사람을 하나 찾았다"면서 "이 나라가 예수한국이 될 줄 믿는다"고 이야기 했다. 그 기도하던 중 찾은 한 사람이 장성민 집사라는 이야기다.
김승규 장로도 강사를 소개하며 "이런 때가 없었다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정치적 혼란은 해결될 것"이라 말하고, "훌륭한 지도자가 없는지 찾았는데, 응답이 있었다"면서 "과연 이 사람이 우리 조국을 신앙 가운데 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가를 판단해 달라"고 이야기 했다.
장성민 집사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총애를 받았던 인물로,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이었으며, TV조선 '시사탱크'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그는 "남북통일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먼저 신앙적인 배경의 집안을 소개하고, 자신도 '링컨'을 본받아 '노예해방'(김정은 정권 하에 있는 북한 사람들을 비유)과 '통합'(남북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통합을 이뤘던 링컨의 통합 리더심을 들며)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장 집사는 대한민국 상황과 신앙을 적절히 조화시켜 가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현 탄핵정국을 "우리 스스로 급소를 내줘 무너뜨리는 형국이다. 97년 IMF보다 더 무서운 상황인데, 우리가 너무 불감증에 빠져 있다"고 표현했고, "한미동맹 때문에 대통령이 직무정지를 당해도 이 자리에서 하나님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장 집사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가지며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그가 국민의당에 입당한 후, 안철수 등과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광훈 목사는 그런 그를 지지하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줄 것을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김원철 목사(상임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1부 예배에서는 이태희 목사(명예총재)가 환영사 및 취지설명을 했으며, 박영길 목사(기획준비위원장)가 대표기도를 한 후 이영훈 목사(대표대회장)가 "성령의 능력으로"(행10:38)란 주제로 설교를 했다.
이후 김병호 목사(운영위원장)의 인도로 참석자들은 함께 "교회개혁, 사회변혁, 민족통일,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했으며,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박종순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국민대통합위원장) 길자연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가 격려사를 했다. 또 이용규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와 전광훈 목사가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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